시사위크=이미정 기자 7월부터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된 가운데 시장 곳곳에서 ‘증시 퇴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강화된 주가·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종목들이 줄줄이 관리종목이 지정되고 있다. 유리 가공 전문기업인 국영지앤엠도 그중 한 곳이다. 국영지앤엠은 최근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통보를 받으며 벼랑 끝 위기에 놓였다.
◇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29일 코스닥시장에서 국영지앤엠은 전 거래일 대비 6.61% 하락한 3,180원에 장을 마쳤다. 국영지앤엠은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영지앤엠은 지난 23일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지정 사유는 시가총액 기준 미달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기 위해 시가총액 기준을 상향하고 동전주 퇴출 요건을 신설했다.
신설 규정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은 코스피 종목은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30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해당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이상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할 시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아울러 같은 기준 아래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상태가 지속된 상장사도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상장 폐지 대상이 된다.
국영지앤엠은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증시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29일 기준으로 국영지앤엠의시가총액은 111억에 그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치(200억원) 미달이 최근 30거래일 연속 지속되면서 결국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국영지앤엠은 1959년 창립해 오랜 업력을 자랑하고 있는 기업이다. 판유리를 구매해 용도에 맞게 가공한 후 건축, 철도, 차량, 인테리어, 특수시설 보안용도로 공급하는 판유리 가공업과 가공판유리를 상업용·주거용 건물의 창호 시공에 적용하는 판유리 시공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국영지앤엠은 1994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으로 관련 업종에서 유일한 상장사인 점을 자부심으로 내세워온 기업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상장폐지 위기론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주가와 시가총액 모두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주주 호소문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세 이어져
그러나 5월 이후로 주가가 급격히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증시 퇴출 위기론이 부상했다. 급기야 주가가 동전주 수준까지 떨어지자 국영지앤엠은 주식병합을 추진하기도 했다. 국영지앤엠은 지난 8월 1주당 액면가액을 기존 500원에서 5,000원으로 변경하는 주식액면 병합을 진행했다.
주식병합은 기업의 가치나 자본금 변화 없이 주식발행수와 액면가만 조정된다. 즉, 발행주식총수는 감소하고 주가는 기술적으로 상향 조정된다. 국영지앤엠은 이 같은 조치로 동전주에선 벗어났지만 결국 관리종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식병합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국영지앤엠은 지난 7월 15일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주주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국영지앤엠 측은 “현재 위기는 당사의 기술력이나 사업 지속성이 훼손됐기 때문이 결코 아니”라며 “반도체 중심의 시장 양극화와 코스닥시장 투자심리 위축, 시가총액 기준 상향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당사의 순자산가치와 사업 기반에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기존 사업 활성화 및 기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영지앤엠은 “시장 신뢰를 위해 사업 역량 강화와 홍보·IR 조직 신설, 배당 확대,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대주주의 책임 있는 주식 매입, 무상증자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은 피하지 못했다. 국영지앤엠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관리종목 지정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현재 앞서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시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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