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신한 진옥동號’ 연매출 17조 빈그룹에 ‘닻’…베트남 자본시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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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과의 협력 전선을 자동차금융에서 자본시장으로 대폭 넓힌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현지를 찾아 빈그룹 경영진과 소통하는 등 30년 넘게 구축한 베트남 사업 기반을 대형 현지 기업과의 자본시장 거래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마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빈그룹은 동남아 주요 기업 가운데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의 올해 ‘동남아시아 500대 기업’(Southeast Asia 500)에서 2025년 매출 127억6000만달러(약 17조3128억원)로 26위에 올랐다. 전년 37위에서 11계단 상승했으며 매출은 1년 새 69.1% 증가했다.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빈그룹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22조3000억동(약 11조6263억원 규모), 순이익 20조3750억동(약 1조656억원 규모)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했고 순이익은 4.5배 늘었다. 핵심 계열사인 빈패스트(VinFast)는 같은 기간 베트남에서 전기차 11만5916대를 인도하며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빈그룹이 부동산을 넘어 전기차·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금융 수요의 접점도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이 자동차금융에서 시작한 빈그룹과의 거래를 기업 자금조달까지 확대하는 배경이다.

◇ 신한베트남은행 자산 14.7조…30년 현지 기반

신한금융의 베트남 사업은 1993년 대표사무소 설치로 시작됐다. 2011년 신한비나은행과 합병했고, 2017년에는 ANZ베트남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하며 현지 리테일 기반을 확대했다.

신한베트남은행 호치민 지점이 위치한 Centec Tower(11층) / 구글 지도

신한베트남은행은 2026년 6월 말 총자산 14조6653억원, 상반기 순이익 1203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했지만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1.8% 증가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상반기 순익 규모도 가장 컸다.

베트남에는 신한베트남은행 외에도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법인, 신한라이프 베트남 등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베트남에서 한국계 기업을 따라 진출한 수준을 넘어 현지 금융시장 자체에 사업 기반을 구축한 상태”라며 “은행에서 쌓은 고객과 거래 관계를 파이낸스와 증권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국내 금융사와는 사업의 깊이가 다르다”고 말했다.

◇ 빈패스트 車금융→아리랑본드…거래 영역 넓힌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24년부터 빈그룹 계열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의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누적 1억달러 규모의 자동차대출을 취급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도 올해 상반기 빈패스트 전기 오토바이 약 1만4000대에 150억원 규모의 할부금융을 제공했다.

이제 거래 영역은 자본시장으로 넓어진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은 빈그룹의 첫 아리랑본드(원화채권) 발행 단독 금융주선사로 선정돼 올해 4분기 발행을 목표로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400억원 규모 직접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지 소비자의 차량 구매에 금융을 제공하던 거래가 대기업의 자금조달을 주선하고 직접 투자하는 단계로 확장된 셈이다. 신한금융이 베트남에서 축적한 은행·비은행 금융 역량을 현지 대기업의 자본시장 거래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진옥동 회장은 “빈그룹과 쌓아온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 17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신한베트남 본사에서 베트남 시가총액 1위인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이어온 협력을 자본시장·보험·디지털 등 그룹 전 사업영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과 응우옌 꾸옥 뚜안 빈그룹 부회장(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향후 회사채·기업공개(IPO)·인수금융 등 추가 자본시장 거래 가능성에 대해 “빈그룹의 니즈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계속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 기회를 계속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베트남 현지화 배경에 대해서는 “30년 넘게 진출해서 준비한 곳”이라며 “신한은 리테일 전략을 가지고 계속 현지인을 공략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성도 개선됐고, 현지화 전략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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