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황동재는 삼성 라이온즈의 아픈 손가락이다. 율하초-경운중-경북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1군에서는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단,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상무는 울산 웨일즈와 28일 2026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다. 경기에 앞서 '마이데일리'가 황동재와 만났다.
황동재는 "상무 자체가 운동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루틴을 많이 만들고 하다 보니 성적이 괜찮게 나온 것 같다"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황동재는 올해 37경기에서 2승 무패 7홀드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2022년(ERA 3.31) 다음으로 좋은 성적. 특히 35⅔이닝 동안 4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커리어 처음으로 이닝마다 1개 이상의 탈삼진을 만들었다.
탈삼진 증가에 대해 "슬라이더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슬라이더를 '이렇게 던지면 스윙이 나오겠구나, 이렇게 던지면 스트라이크겠구나'하는 확신이 생겼다. 결정구를 쓸 때 슬라이더를 많이 쓴다. 실제로 비중이 엄청 높기도 하다"라고 했다.
상무에서는 주로 투심과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고 했다. 슬라이더 컨트롤에 자신이 붙으면서 스터프가 크게 올라왔다고.


루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황동재는 "운동도 많이 하고 제 나름대로 루틴이 정립되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편해졌다.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보직이 불펜으로 보정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황동재는 "삼성에 있을 때는 선발도 하고 불펜도 했다. 올해 불펜을 계속하다 보니 몸 푸는 방법도 그렇고, 루틴이 확실하게 정립됐다. 확실히 루틴이 있어야 되는 것 같다. 그래야 마음도 편해지더라"라고 했다.
원소속팀 삼성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1위' KT 위즈에 3경기 뒤진 2위다. 황동재는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하더라. 그래도 저는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이어 "저녁에 야구를 틀어 놓고 보는데, 플레이만 봐도 우승하고 싶은 욕망이 보인다"며 삼성 선수들을 응원했다.


공교롭게도 전날(27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이 열렸다. 한국이 3-1로 승리, 대회 5연패에 성공했다. 삼성 소속 이재현과 배찬승은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김지찬은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병역이 면제됐다.
황동재는 "축하하는 마음도 있고 부럽기도 했다. 찬승이랑 재현이는 저보다 빨리 전역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마냥 동료들을 부러워하기보단, 상무에서 내실을 다지려 한다. 황동재는 "항상 제대하고 나가서 제 모습을 그리면서 운동한다. 잘 준비하고 열심히 하겠다. 나가서도 잘 해야 하고, 잘 해야 하는 나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경 전역 예정이다. 삼성은 내년도 '윈나우'를 달릴 가능성이 높다. 황동재가 성장해 합류한다면 팀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박진만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잘 준비하겠다. 내년 팀에 보탬이 되는, 감독님 구상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준비해서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상무 홈이 있는) 문경에도 많이 보러 와주시더라. 내년 시즌 중반 나가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