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계획을 짜야죠.”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하현승(18, 부산고)의 이도류 시도는 확정적이다. 이미 구단이 21일 드래프트 현장에서 ‘투수, 야수’라고 불렀다. 설종진 감독도 2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본인이 원한다면 투타 겸업을 시키는 게 맞다고 했다.

이미 하현승은 이도류를 프로에서도 이어 가기를 원한다고 몇 차례 밝혔다. 또 키움은 과거 주전포수 김건희의 이도류 시도를 도왔던 바 있다. 장재영(상무)에게도 타자 전향 이전에 스프링캠프에서 방망이를 잡게 했다.
그렇다면 하현승이 이도류를 하느냐, 못 하느냐에 대한 얘기는 소모적이다. 이도류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일단 설종진 감독은 “프런트,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하현승의 이도류에 대한 마스터 플랜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부터 짜면 된다. 이도류로 연착륙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다. 그런데 젊은 하현승에게 수비 연습을 시킬 것인지, 아예 배제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몸 상태에 따른 연간 워크로드도 당연히 짜야 한다. 투수로서의 이닝, 타자로서의 타석 수, 수비이닝 등을 세심하게 짜야 한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실질적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즉, 단순히 이도류를 ‘하겠다’를 넘어 어떻게 잘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
천하의 LA 다저스도 오타니의 이도류 관리에 허점을 보인다. 최근 부상자명단 등재 시점이 늦었다며 미국 언론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다저스도 이도류 선수를 처음으로 관리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키움은 과거 김건희의 투타겸업을 2군에서 시도하다 실패했다. 이 실패를 잘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하현승의 투구, 타격, 수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냉정하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 되겠다 싶으면 빠르게 포기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실 고졸 신인이 타자든 투수든 1군에 1년간 버티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인데, 둘 다 하면서 1군에 안착한다? 냉정히 볼 때 현실보다 이상에 가깝다.

그럼에도 키움이 전통적으로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살려주기 위한 스탠스를 갖고 있는 건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키움 관계자는 22일 두산전을 앞두고 하현승이 투타겸업을 하기로 최종 확정한다면 구단 차원에서 계획을 짤 것이라고 했다. 일단 그 전에 계약서에 사인부터 해야 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