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불공평하다"
샘 힐리어드(KT 위즈)의 기세가 뜨겁다. 홈런 1위 김도영(KIA 타이거즈)에게 2개 차로 따라붙었다. 홈런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도 가시권이다.
힐리어드는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원샷 원킬이었다. 팀이 4-2로 살얼음판 리드를 달리던 9회초. 힐리어드는 전영준의 2구 포심을 통타,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KBO 통산 세 번째 그랜드슬램. 한 방으로 경기는 사실상 끝이 났다.
김정운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정리, KT가 8-2로 승리했다.
시즌 38호 홈런이다. 1위 김도영(40개)과 2개, 2위 오스틴(39개)과 1개 차이다. 또한 120타점 고지까지 밟았다. 오스틴(122개)에 이은 리그 2위다.


경기 종료 후 이강철 감독은 "힐리어드의 만루 홈런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취재진을 만난 힐리어드는 "(이날 SSG 선발인) 페드로 아빌라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좋은 투수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투수 상대로 두 번이나 승리를 가져갔는데, 굉장히 고무적"이라면서 "라인업을 보면 주전뿐만 아니라 후보 선수들까지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서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승리하는 데 있어서 한 선수가 아니라 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홈런 1위 김도영이 머지 않았다. 김도영의 이름이 들리자 힐리어드는 "불공평하다(It's not fair)"는 말부터 했다. 왜일까.
그는 "김도영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상태다. 제가 홈런을 쳐서 경쟁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그 부분이 불공평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홈런뿐만 아니라 어떤 기록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의식할수록 경기력에 부정적 영향이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당연히 이 대답을 원하시는 건 아니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집중하려고 한다. 좋은 과정을 통해서 홈런이 나오고, 홈런 타이틀까지 딴다면 기쁠 것"이라고 답했다.


유독 만루에서 강하다. 만루에서 16타수 8안타 3홈런 30타점 타율 0.500을 기록했다. 힐리어드는 "홈런을 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점수를 벌리자, 가능하면 2점 정도 벌리자는 생각을 했다. 공을 강하게 맞추자고 항상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선다. 그런데 잘 맞아서 홈런이 나왔다"고 밝혔다.
타점 2위에 대해서는 "제가 타점을 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동료들이 많이 출루를 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타점을 많이 낼 수 있다. 출루를 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더 많은 타점을 내야 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제가 맡은 역할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타점을 내겠다"라고 했다.
힐리어드는 불공평하다며 웃었지만, 경쟁은 경쟁이다. 최근 10경기에서 6홈런을 몰아칠 만큼 페이스가 좋다. KT는 14경기를 남겨놨다. 힐리어드는 왕좌에 올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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