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유의 ailleurs] 1985년 일본영화, 4K로 40년 만에 첫 개봉하는 이유

뉴스밸런스

 /영화 '태풍클럽'
[칼럼니스트 강미유] “삶을 변화시키고 지탱하는 힘이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소마이 신지의 영화를 꼭 보시길 권합니다. 그의 영화를 보기에 영화관보다 더 좋은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2023년 4월 뉴욕에서 개최된 소마이 신지 감독 회고전을 기념하여 남긴 추천사다.

 

국내에도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85년작 <태풍 클럽>이 4K로 복원된 버전으로 영화관에서 첫 개봉한다. 수입·배급사 엠엔엠인터내셔널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 <큐어>에 이어 힘을 썼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도 “일본 영화사의 마지막 거장일지도 모른다”며 소마이 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마이 신지 감독은 <세일러복과 기관총>, <이사> 등 작품들로 80~90년대 작가주의 일본 영화를 대표한다. ‘원씬 원컷’의 독특한 스타일로 후대 감독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일본 감독뿐 아니라 <비전성시>의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태풍클럽>에 대해 “이것이 시네마다”고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은 “청춘과 죽음을 언어화하지 않은 심상 그 자체”란 말로 이 영화에 경의를 표했다.

 

  /영화 '태풍클럽'

<태풍클럽>은 제목처럼 태풍과 함께 찾아온 십대의 호르몬 대폭발 사건을 그린다. 태풍이 불어 닥친 날, 미카미 쿄이치를 비롯한 6명의 중학생이 학교에 갇히고 쿄이치의 절친 리에는 등교하던 중 홀연 방향을 바꿔 도쿄로 향한다. 고립된 상황 속에서 결핍과 욕망, 불안과 쾌락이 뒤섞인 이상야릇한 축제가 벌어진다.

 

2001년 작고한 소마이 신지 감독은 살아 생전 <태풍 클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를 직접 만들었지만 가장 구식이었던 영화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개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1985년 제1회 도쿄국제영화제에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왔고 흥미롭게 본 덕분에 운 좋게도 상영의 기회를 얻었다.”

 

  /영화 '태풍클럽'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Copyright ⓒ 뉴스밸런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강미유의 ailleurs] 1985년 일본영화, 4K로 40년 만에 첫 개봉하는 이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