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자기 전에 자꾸 상상해요. 광주에서 업셋하는.”
박찬호(31, 두산 베어스)가 솔직하게 말했다.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두산이 자신의 친정 KIA 타이거즈와 광주에서 와일드카드시리즈를 치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소를 짓더니 위와 같이 말했다.

박찬호의 두산은 이날 키움을 잡고 66승62패5무가 됐다.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4위 KIA에 5경기 뒤졌고, 6위 NC 다이노스에 6.5경기 남았다. KIA는 14경기, 두산은 11경기, NC는 15경기 남았다. 산술적으로 이 순위가 확 뒤집어질 확률은 낮다. 두산과 NC가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잠실 3연전을 갖지만, 두산이 다 져도 현 시점 기준 3.5경기다.
KIA도 3위 LG 트윈스에 3경기 뒤졌다. KIA는 LG와 5경기를 남겨두긴 했다. 그러나 그 5경기서 4승1패, 5승 정도를 하지 못하면 LG를 뒤집기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결국 순위가 조금씩 정리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확신할 수 없지만, 3위 LG, 4위 KIA, 5위 두산, 6위 NC로 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KIA와 두산이 광주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일명 ‘박찬호 시리즈’가 된다. 박찬호는 2014년 데뷔해 2025년까지 KIA에 몸 담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원 FA 계약으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박찬호는 “사실 거의 뭐 순위가 이제…얼추 다 잡혔잖아요. 한 일주일 전부터 자기 전에 자꾸 상상을 해요. 광주에서 업셋을 하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와, 기분이 어떨까…광주에서 그냥 와일드카드를 하는 그런 상상을 하곤 해요. 이제 슬슬 가족 광주행 티켓, 숙박을 알아보려고 한다. 도영이한테 (업셋할 것이라고)장난도 치고 그랬다”라고 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 역사에서 5위가 4위를 이긴 업셋은 2024년 한 차례밖에 없었다. 당시 4위 두산이 5위 KT 위즈에 홈에서 1~2차전을 모두 패배하며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만약 올해 두산이 5위를 차지하면, 2년만에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복귀해 업셋의 주인공을 꿈꾼다.
박찬호는 “아니 알죠. 정말 업셋이라는 게…지금 몇 번 있었죠? 그 한 번이 두산이 당한 건데…진짜 쉽지 않은 걸 알지만…우리도 곽빈, 최민석, 벤자민이 있지만, 저쪽도 올러와 네일이 있으니까…어쨌든 행복한 상상을 합니다 매일”이라고 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4위나 5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그래도 박찬호는 두산이 올해 2년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한다면,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로 팀이 완전히 재편된 뒤 첫 가을야구이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흔히 그런 얘기를 하잖아요. 5등 뭐 의미 없다고. 와일드카드 의미 없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우리팀 상황상, 우리팀 구성원이라면 그 한 경기라도 중요하다. 지더라도 꼭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순위를 유지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 가을 포스트시즌 첫 판은 ‘박찬호 시리즈’일까. 기대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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