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당 대표‧최고위원 경쟁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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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8‧18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한 가운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쟁에서 온도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서겠다는 당내 인사들이 전무한 반면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힌 인사들은 10여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8‧18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한 가운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쟁에서 온도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서겠다는 당내 인사들이 전무한 반면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힌 인사들은 10여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재명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18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한 가운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쟁에서 온도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인사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 반면 최고위원 후보군은 10여명 이상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전당대회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인사들이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인영 의원의 당 대표 선거 출마설이 나오긴 했지만, 이 의원 또한 당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이유로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두관 전 의원만이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반면 최고위원을 통해 당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당내 인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선거에서 10여명의 당내 인사들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최고위원 후보들의 ‘차별화’ 전략… ‘이재명과 함께’는 한목소리

현재까지 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당내 인사들은 총 6명이다. 1일에는 이성윤‧김민석‧한준호 의원이 출사표를, 지난달 30일에는 김지호 당 부대변인이, 지난달 24일에는 강선우‧김병주 의원이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다. 이 밖에도 전현희‧민형배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찰개혁’, ‘언론 정상화’, ‘국방 전문가’ 등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지도부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성윤 의원은 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용산 대통령과 맞짱뜨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윤석열의 무도함에 맞서 맞짱을 뜰 수 있는 한 사람 정도는 우리 민주당 지도부에 있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 정권을 끝장내야 한다. 제가 수권정당 민주당 정권 교체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을 제대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 의원은 ‘민주당의 재집권’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출마 기자 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집권 준비를 책임지는 집권플랜본부장이 되겠다는 목표와 각오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겠다”며 “준비된 집권 세력만이 다가올 폭풍 정국을 헤쳐갈 수 있다. 당원 주권‧정책 협약‧예비내각의 집권플랜 3대 과제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최고위 산하에 3대 과제 등을 추진할 집권플랜본부를 설치하고 민심을 받들어 최고위원 2년 임기 내 정권교체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준호 의원은 ‘언론 정상화’를 내걸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국회에 들어서자마자 언론개혁 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아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방통위의 위법적인 2인 체제를 바로잡는 작업을 전광석화같이 처리해 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가장 중요한 언론의 정상화와 언론 개혁 TF 단장으로서 방송 4법을 주도했던 것처럼 향후 우리 당이 나아가야 될 부분에 있어서 언론 정상화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4일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한 김병주 의원은 ‘국방전문가’를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저는 40년 가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으로 목숨 바쳐 헌신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방 실패, 안보 참사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제1야당인 민주당이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고위원 후보들이 자신의 강점을 출마 일성으로 내세운 것은 최고위원 후보들 대부분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면서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당내에서 ‘이재명 마케팅’만 있을 뿐 비전과 가치에 대한 제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지난달 26일 MBC 라디오에 나와 “당의 최고위원들이라고 하면 최고위원을 경험하면서 당의 차기 지도자로 성장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러려고 하면 최고위원으로서 민주당을 어떻게 혁신할 것이고 민주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 것인지 자신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며 “‘이 대표와 가깝다’, ‘이 대표와 함께 지방선거‧대선 승리하겠다’는 얘기만 해서는 부족한 거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당의 이 전 대표에 대한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하겠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이성윤 의원은 “이 전 대표께 (최고위원 출마를) 미리 말씀드렸다”고 밝혔고, 김민석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더 단단하게 해달라”고 했다. 한준호 의원은 과거 이 전 대표와 함께했던 경력들을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우리 당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이 (전) 대표를 지키겠다”(김지호 부대변인), “이 (전) 대표와 함께 2026년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창출의 승리를 위해 선봉에 서겠다”(김병주 의원),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다”(강선우 의원) 등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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