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중국 게임시장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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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센서타워에 따르면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 모바일’(중국명: 地下城与勇士: 起源)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롤플레잉 게임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 넥슨
1일 센서타워에 따르면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 모바일’(중국명: 地下城与勇士: 起源)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롤플레잉 게임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 넥슨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중국 게임 시장에서 압도적 성과를 내고 있다. ‘던파’는 PC 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도 중국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던파’ 이외에도 최근 중국에서 그라비티의 게임이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 ‘던파’, 모바일·PC 모두 상위권

1일 센서타워에 따르면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 모바일’(중국명: 地下城与勇士: 起源)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롤플레잉 게임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던파 모바일’은 게임뿐만 아니라 중국 애플 앱스토어 전체 앱에서도 매출 2위로 나타났다. 1위는 중국 인기 게임 ‘왕자영요’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에 출시된 ‘던파 모바일’은 출시 1개월에 약 3,7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플랫폼 수수료, 퍼블리셔 수익 분담을 해도 넥슨의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중국 게임사를 통해서만 게임을 유통할 수 있다. ‘던파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가 맡았다. 네오플은 올해 초 중국 현지에서 베타 테스트를 거쳐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던파 모바일’ 흥행과 더불어 PC 게임 ‘던파’ 또한 중국에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던파’는 2008년 중국에 출시돼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중이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PC 게임 플랫폼 위게임에 따르면 ‘던파’는 1일 기준 전체 게임 가운데 인기 1위를 기록했다.

넥슨에 따르면 ‘던파’는 2005년 출시되고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 누적 매출 220억달러(약 29조4,000억원) 등의 성과를 얻었다. ‘던파’는 △2D 그래픽 벨트스크롤 전투 액션 △뛰어난 키보드 조작감 등이 특징으로 수동 조작을 선호하는 이용자가 플레이하기 좋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면 2022년 기준 세계에서 중국 게임 시장 점유율은 △모바일 26.6% △PC 43.1%다. ‘던파’가 경쟁이 심한 중국에서 이룬 15년 장기 흥행한 경험은 국내 게임사에 본보기가 됐다.

◇ 중국, 게임도 복고 열풍? 그라비티 “초기 흥행 예상 못해”

다른 한국 게임사들도 중국에서 장기 흥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 게임을 중국에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중국 출시된 PC 게임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02년 출시 게임인데도 출시 당일 위게임에서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했다. 1일에는 인기 3~4위를 유지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던파’보다 오래된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앞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에서 서비스되다가 종료된 바 있다. 그라비티 측은 “순위가 높은 상황인데, 이정도 초기 흥행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위게임에서 이용자들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고전적인 그래픽이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선 복고풍을 선호하는 소비 문화가 유행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게임에서 한 이용자는 “과거 아버지가 ‘라그나로크’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밤새 지켜본 추억이 생각난다”고 평가했다.

다른 이용자는 “게임 그래픽과 UI가 복고풍”이라며 “최근 신작 게임과는 조작법도 다르지만 과거의 추억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명 게임들이 중국 시장에서 흥행하지 못하는 게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2002년 작품이 호응을 받고 있다”며 “중국 이용자들이 최신 게임만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보여 성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게임업계에서는 신작 출시 시점과 중국 판호 발급 사이 기간이 차이가 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일각에서는 ‘던파’가 중국에서 장기 흥행하고 있어 신작 여부는 흥행과 무관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전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높은 인기 순위를 보이고 있어 게임업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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