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제주서 두집살이 중…"이젠 워라밸이 우선" [MD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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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김희애가 연기 한 우물만 팠던 과거에서 벗어나, 삶을 영위하는 건강한 루틴을 밝혔다.

마이데일리는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에 출연한 김희애를 만났다. '돌풍'은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김희애는 42년간 배우로서 사랑받고 있는 저력을 묻자 "잘 모르겠다. 운도 좋았던 것 같다"며 "이제 노력은 좀 그만하고 틈틈이 많이 놀려고 한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다 보니 연기에 너무 올인했던 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대사 외울 거 다 외우고 남에게 피해줄 일 없으면 짬짬이 워라밸을 챙기려고 한다. 전엔 한번 작품 들어가면 일 년 가까이 사람을 안 만났다. 시간이 나면 좀 비워도 주는 게 다시 채우기도 좋은 것 같다. 여러분도 많이 놀았으면 좋겠다. (웃음) 좀 놀아도 다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워라밸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는 김희애는 "쉬는 날 아침에 할 일을 다 끝낼 것"을 추천했다. "일어나서 할 일을 쭉 하고 나면 열두 시쯤 마무리돼요. 그럼 집에서 잉여인간처럼 빈둥빈둥 노는 거예요. 영화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요. 그걸 위해 아침에 이것저것 바쁘게 움직이죠. 그럼 더 짜릿하고 좋아요."

김희애 / 넷플릭스

10년간 다닌 영어학원은 더 이상 다니지 않지만, 영어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김희애는 "영어는 나한테 더 이상 공부가 아니다. 옛날엔 결과에 낙담하고 주눅 들기도 했는데, 이젠 하루의 루틴이 돼서 정신 운동을 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사실 실력은 못 해졌다면 더 못해졌을 수 있다. 한 개 외우면 두 개 잊어버리니까. 그래도 그만두진 않을 것 같다. 게임하는 것처럼 하루의 체크리스트를 완성하는 시원함이 있다. 머리를 산뜻하게 비워준다. 많이 틀릴수록 보람 있다. 기분도 안 나쁘고 '이런 게 있었구나.' 하고 넘긴다. 몰랐던 걸 알아야 이 시간을 더 효율적, 생산적으로 보낸 거 아니겠나. 틀리면서 배우고 실수하면서 알아간다. 이걸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운동으로는 스트레칭, 필라테스, PT, 골프 등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누워 있는 스타일이 못 된다. 커피숍에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고 계속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제주에 삶이 나뉘어 있어서 혼자 짐에 가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단순하게 산다. 아침 먹으면 점심 준비하고, 또 다음 식사 준비하고 그런다. 먹는 거에 집중하게 된다. 로컬푸드 하는 곳에 가면 이것저것 다 사고 싶다. 농작물마다 농부들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엄청 싱싱하다. 특히 제주 야채와 구황작물이 정말 달다. 고구마, 비트, 단호박, 당근... 다 기가 막힌다. 블루베리도 알이 크고 저렴하다. 그런 것들이 너무 좋다. 서울에서의 생활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 감질나게 좋은지도 모른다. 한국에 제주도가 있다는 건 큰 축복이자 보물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극 중 정수진 같은 욕망을 가져본 적 있는지 묻자 "그런 욕망은 경험해 보고 싶지 않다. 지옥일 것 같다"며 "배우로서 커리어는 누릴 만큼 누렸다. 더 안 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실컷 해봤다. 지금은 제주도에서의 삶, 하루하루 워라밸을 누리는 것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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