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구미 찾은 김승연 회장 "방산 수출 전진기지로 성장"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여러분이 만드는 것은 단순한 장비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한화의 모든 방산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고 움직이게 하는 힘이자 대한민국의 안보를 떠받치는 토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2일 경북 구미시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을 찾아 던진 말이다. K-방산 수출의 핵심 부품인 다기능레이다(MFR)와 함정전투체계(CMS)가 만들어지는 현장에서, 그는 '장비'가 아닌 '두뇌와 신경망'이라는 표현으로 방산 인공지능(AI)의 무게를 실었다.

이날 현장경영에는 김동관 수석부회장과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김 회장은 구미사업장 방명록에 "K-방산 AI 혁신의 출발점, 한화시스템이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미래를 만들어 나갑니다"라고 적었다.

김 회장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Ⅱ'의 핵심 센서인 다기능레이다 조립·시험 현장이다. 다기능레이다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는 동시에 요격미사일 유도까지 지원하는, 말하자면 방공체계의 '눈과 귀'다. 한화시스템은 이 레이다를 앞세워 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에 수출 중이다.

이어 레이다·전자광학센서 등 다양한 감시체계와 대공포·유도무기를 하나로 엮어 복합 위협에 신속 대응하도록 돕는 AI 기반 통합방공체계도 직접 점검했다. 레이다 안테나 성능을 정밀 측정하는 대형 근접전계시험장에서는 천궁 다기능레이다와 KF-21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의 시험·검증 역량도 살폈다.


해양 쪽에서는 한화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콕핏(Cockpit)형 통합함교체계(IBS)를 확인했다. 40여년간 쌓아온 함정전투체계 기술을 바탕으로 AI 기반 지능형 전투체계, 자동교전·자율항해, 유·무인 복합작전 기술까지 개발 중인 곳이다.

현장 점검 후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김 회장은 격려사에서 AI를 미래 방산의 승부처로 재차 못 박았다.

그는 "한화그룹 방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은 AI이며, 그 중심 역할을 한화시스템이 맡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만드는 육·해·공·우주의 핵심 전력을 AI 지휘통제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한화시스템은 한화 방산의 두뇌이자 신경망을 책임지는 핵심 축이다"고 말했다. 

또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국방 AI 역량을 키워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출 전진기지'라는 표현도 눈에 띈다. 김 회장은 "구미사업장은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한화 방산의 수출 전진기지이자 기술혁신의 거점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이 이날 가장 힘줘 말한 대목은 오히려 AI가 아닌 '안전'이었다. 그는 "큰 성과는 안전에서 출발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미래는 없다"며 "나의 안전뿐 아니라 동료와 협력사의 안전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자세가 구미사업장의 일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안전제일 정신이 산업현장에서 여러분 자신과 가족을 지키고, 전장에서는 전우와 국가를 지키는 근간이 될 것이다"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한화시스템의 경쟁력이며 한화 방산의 미래다"고 격려했다.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은 레이다·전자광학·함정전투체계 등 국내 핵심 방산전자 장비의 개발·생산 거점이다. 작년 12월에는 기존 부지에 약 2800억원을 투자해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운 8만9000㎡(약 2만7000평) 규모 신사업장을 준공했다. 

국내 방산업계 최대인 약 1500평 클린룸을 비롯한 첨단 생산·시험시설을 갖춰, 늘어나는 국내외 방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곳에서 나오는 다기능레이다와 함정전투체계는 K-방산 수출의 간판 품목이다. 천궁-Ⅱ 다기능레이다는 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함정전투체계는 필리핀 해군 함정 15척에 공급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의 이번 현장경영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제주우주센터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민간 우주산업 기술 경쟁력을 점검했다면, 이번에는 K-방산 생산·기술의 구심점인 구미사업장에서 AI 기반 미래 방산 역량을 직접 확인한 셈이다. 한화시스템은 앞으로도 국방 AI·체계통합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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