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기업들이 쏟아붓는 사회공헌(CSR) 예산이 실제로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가 설립한 사회적가치연구원이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6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CSR 측정·평가 플랫폼 ‘SEE SV’를 전격 공개했다.
그동안 대다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얼마나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고 몇 명의 수혜자가 다녀갔는지 등 눈에 보이는 결과물 위주로 집계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에 베일을 벗은 플랫폼은 자금 집행의 규모를 따지는 방식을 넘어, 실제 수혜자들의 삶과 지역사회에 어떠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데이터 분석(SEE the Data), 성과 측정(SEE the Future), 미래 전략 제시(SEE the Future)라는 세 갈래 축을 바탕으로 기업의 자선 활동이 지닌 진짜 파급력을 가시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세부적인 평가 체계도 대폭 정교화되었다.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실행과 성과 도출에 이르기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했으며, 총 18개의 세부 지표를 통해 정성과 정량은 물론 화폐화된 가치까지 종합적으로 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AI가 일방적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이 분석한 근거와 판단안을 바탕으로 담당자가 최종 검토하는 ‘Human-in-the-Loop’ 구조를 채택해 평가의 신뢰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현장에서 축적되는 피드백과 모범 사례들은 고도화된 데이터베이스로 쌓여 향후 분석의 정확도를 스스로 높여가는 성장형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날 열린 세션에서는 플랫폼 공개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비영리단체,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현대해상과 초록우산 등 현장의 실무자들은 그동안 객관적인 성과 증명에 한계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으며, 산업통상부 역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객관적인 지표로서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이번 플랫폼 공개를 신호탄 삼아 올 연말 베타 서비스 오픈을 추진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울타리를 넘어 NPO와 공공부문까지 아우르는 통합 성과관리 허브로 확장하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 배분의 나침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이번 플랫폼이 단순한 연말 평가용 점수를 매기는 도구를 넘어, 투명한 데이터 위에서 사회공헌 생태계 전체의 진화를 이끌어낼 신뢰의 인프라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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