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확산돼 온 인공지능 산업의 무게중심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업하는 ‘피지컬 AI’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휴머노이드의 시험 개발을 넘어 양산과 산업현장 투입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투자시장의 관심도 소프트웨어에서 로봇 하드웨어와 부품, 제조 밸류체인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국내 피지컬 AI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TIGER 현대차LG전자고정피지컬AI밸류체인 ETF(0241R0)’를 22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핵심은 현대차와 LG전자다. 정기변경 시 두 종목을 각각 25%, 합산 50% 비중으로 고정 편입하고 나머지는 현대모비스·LG이노텍 등 두 기업의 공급망과 로봇 제조, 액추에이터·센서, 소프트웨어·관제 등 피지컬 AI 밸류체인 기업으로 구성한다. 최대 13개 밸류체인 종목을 추가해 특정 로봇기업 하나에 투자하기보다 산업 생태계 전체의 성장 가능성을 담도록 설계했다.
△‘AI 두뇌’에서 ‘로봇의 몸’으로…투자영역 넓어진다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배경에는 휴머노이드 산업의 변화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안서에서 인용한 교보증권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판매량은 2035년 약 263만5000대, 시장 규모는 87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로봇 원가에서 액추에이터 등 구동계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돼 AI 알고리즘 못지않게 실제 제품을 만들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책 환경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를 ‘AI 혁명 3대 메가프로젝트’로 제시했고, 산업통상부와 금융위원회도 제조 AI와 로봇 분야의 선도기업·프로젝트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의 초점 역시 연구개발에 그치기보다 제조현장 실증과 양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LG전자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피지컬 AI의 실제 적용 기반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중심으로 제조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2028년부터 미국 HMGMA 생산공정에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자동차 생산라인과 제조 데이터, 로봇 하드웨어, 계열사 부품·소프트웨어 역량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LG전자는 생활공간을 공략한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CES 2026에서 가정용 AI 로봇 ‘LG 클로이드’와 로봇 관절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을 공개했다. 기존 가전과 ThinQ 플랫폼, 모터 기술을 로봇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으로, LG이노텍·LG CNS·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내 센서·AI·배터리 역량도 연결할 수 있다.
△대형 제조기업을 ‘앵커’로…피지컬 AI 성장에 올라타다
해당 ETF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로봇 전문기업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고 현대차와 LG전자를 절반가량의 ‘앵커 자산’으로 두면서 현대모비스, LG이노텍,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오토에버, LG CNS, 두산로보틱스, 로보티즈, 에스피지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결국 피지컬 AI 산업의 투자 포인트가 “누가 더 뛰어난 로봇을 보여주느냐”에서 “누가 실제 공장과 생활공간에 투입하고 반복 생산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 상품 구조에 반영된 셈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피지컬 AI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고려해야 한다.
해당 ETF는 위험등급 2등급(높은 위험)으로 분류되며 특정 산업 집중에 따른 주가 변동성과 일부 미국 상장종목의 환율 위험, 실제 로봇 양산 일정 지연 가능성 등이 존재한다. 결국 향후 투자 성과의 관건은 정책 기대감 자체보다 휴머노이드 양산이 예정대로 확대되고 관련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실제 숫자로 연결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피지컬 AI는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로봇을 실제로 개발·제조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해 피지컬 AI 산업 성장의 수혜를 하나의 상품으로 담고자 설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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