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경기 ‘빨간불’… 혁신안 있나?

시사위크
올해 1분기에도 좋지 않은 상황을 보이는 걸설산업을 두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건설현장./ 뉴시스
올해 1분기에도 좋지 않은 상황을 보이는 걸설산업을 두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건설현장./ 뉴시스

시사위크=이강우 기자  국민경제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건설을 담당하며, 높은 고용 창출효과와 국가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건설산업의 전반적인 지표가 ‘빨간불’ 앞에 멈춰섰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위기 타파를 위한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달 28일 이 같은 주장을 담은 브리핑을 발간했다. 건설산업에서도 △이동통신의 ‘애플’ △교통 분야의 ‘우버’ △자동차 산업의 ‘테슬라’처럼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현재 대한민국 건설업, 긍정적인 면 찾아보기 힘들어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건설업 매출액증가율은 3.97%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증가율인 6.35%에 비해 2.38% 하락했다.

올해 1분기 건설업 수익성 지표 중 매출애세전순이익률과 매출액영업이익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이를 건산연 측은 “건설업 매출액 상승폭 둔화와 더불어 건설공사비와 금융비용 등의 증가로 인해 수익성 지표가 약화되는 추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2%로 전년 동기 기록인 5.02%에 비해 1.82%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 또한 올해 1분기 2.9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7%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제조업과 전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7%p(퍼센트포인트)와 2.46%p씩 상승하고,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각각 2.87%p와 2.52%p 씩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자보상비율도 지난해 동 분기 대비 하락했다. 

올해 1분기 건설업 이자보상비율은 159.6%로 지난해 동 분기 266.89%에 비해 107.29% 낮아졌다. 반면 건설업 차입금평균이자율은 4.31%로 2023년 1분기 4.14%보다 0.17%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가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함에 따라 이자보상비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건산연 측은 전했다.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2.51%p 상승, 전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전연 동기와 비교했을 때 162.57%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시 건설업이 더 어려운 분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 “건설업은 ‘파괴적 혁신’ 필요해”

건산연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이를 타파할 수 있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건산연은 파괴적 혁신을 미국의 기업 ‘애플’로 예를 들며 설명했다. 그중 핵심은 ‘기존 시장 질서를 뛰어넘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건산연 측은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을 동해 단순 파이프라인 산업구조에 기반한 기존 휴대폰 시장을 괴멸시키고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질서를 창출한 것이 대표적인 파괴적 혁신 사례라고 언급했다. 

내부 프로세스 혁신뿐만 아니라 앱스토어를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으로 진출한 것이 기존 휴대전화 시장과 차별화되는 고부가가치 창출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통 분야의 ‘우버’ △여행 숙박 분야의 ‘에어비앤비’ △쇼핑 분야의 ‘아마존’처럼 플랫폼 기반의 혁신 사례가 계속 등장하고 있어 건설업 또한 이 현상에 발맞춰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건설산업에서 파괴적 혁신은 생산/프로세스 관점에서 업무 효율 향상뿐만 아니라 모듈러, 탈현장화(OSC) 공법과 같이 생산방식의 혁신과, 상품/비즈니스 시공중심 산업체계에서 △설계 △운영 △유지관리 등의 전후방 분야로의 확장을 넘어 플랫폼 비즈니스 등의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건산연은 ‘건설산업’에서의 대표적인 파괴적 혁신 사례는 벡텔사(Bechtel)가 있다고 언급했다. 벡텔사는 토목 전문건설업체로 시작해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로 성장했으며, 이후에 고부가가치 PMC(프로젝트 관리 컨설팅) 기업으로 변화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 배경엔 △사업경험 △기술데이터와 지식체계 축적이 충실히 이행됐으며, 이는 애플사의 디지털 체계의 축적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 사례와 유사하다고 건산연 측은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기업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PM(프로젝트관리)/CM(건설사업관리) 분야를 확대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기존 시공 중심 사업에서 PM/CM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앞으로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다만 건산연 측은 “건설산업은 대표적인 파이프라인 산업으로 전통적인 산업구조가 수천 년간 지속되면서 기존 먹거리에 익숙해져 새로운 시장과 산업구조의 전환에 대한 저항이 강한 특성이 있다”며 “국내 건설산업의 한계상황에선 기업별 여건에 따른 변화를 모색함으로써 생존뿐만 아니라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국내 건설산업이 내부 자체의 문제와 정치·사회·경제적 외부요인에 따른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파괴적 혁신 관점에서 △프로세스 혁신 △네트워크 혁신 △사업영역의 확장 등의 검토가 필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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