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차세대 전력망 기술에 미국 현지 생산 기반으로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전력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노후 전력망 교체가 맞물리면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효성그룹 이러한 AI·데이터센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이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관련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면서 “효성중공업은 미국 공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효성중공업은 차세대 전력기술 개발과 미국 현지 생산기반 확대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SST(Solid State Transforner ·반도체 변압기)가 AI시대 송배전에 있어 필수 기술이라고 보고 선제적인 기술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도심 배전망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22.9kV 1.05MVA급 SST 개발에 성공했다.
SST는 기존 변압기의 절연 기능을 유지하면서 전력반도체를 활용해 전압과 전류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설비다. 또한 고도의 전력 제어 기술이 필요해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된다. 특히 22.9kV 이상 고압을 다루는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SST는 전 세계적으로도 소수 기업만 상용화와 실증에 나선 초기 시장이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효성중공업은 현지에서 생산 기반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인수와 증설에 총 3억 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인프라 솔루션 선도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해 차단기까지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효성중공업은 SST, ESS, STATCOM, HVDC 등 차세대 전력망 기술에 그간 축적한 초고압변압기·차단기 기술력과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결합해 데이터센터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글로벌 최대 전력시장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증가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신규 전력 인프라에 약 500억달러(한화 66조원)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중공업이 9월 한 달 동안 미국 빅테크 기업 2곳으로부터 3,865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공급계약을 수주했다. 그간 공을 들여온 미국 현지 생산·솔루션 체계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