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제약 전시회 ‘CPHI Milan 2026’에 참가해 글로벌 고객사와 파트너 발굴에 나선다.
CPHI는 매년 유럽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제약산업 대표 전시회다.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위탁개발생산(CDMO) 등 제약 밸류체인 전반의 기업들이 참가해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올해 행사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2900개 이상의 전시기업과 약 6만2000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생명과학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CPHI 행사에 참가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파트너링을 확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대규모 상업 생산 역량과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연결한 한·미 ‘듀얼 사이트(Dual Site)’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지난 6월에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의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현재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Ready를 앞두고 있으며, 송도와 기존 미국 시러큐스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북미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생산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행사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부스 내 프레젠테이션을 열어 대규모 상업 생산 역량과 이중항체 분야의 강점을 알린다. 프라이빗 미팅룸에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해 잠재 고객사 확보와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초부터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4건의 수주 성과도 공개했다. 송도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 준비와 함께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글로벌 CDMO 사업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GMP-Ready를 앞두고 대규모 상업 생산 역량을 비롯한 한·미 듀얼 사이트 경쟁력을 적극 알리며 잠재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이번 행사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기존 원료의약품 사업과 CDMO 서비스, 리보핵산(RNA) 치료제 원료 등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기회를 찾는다.
회사는 소염·진통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등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을 국내외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와 현지 제약회사로부터 품질 감사를 받아왔으며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의 GMP 인증도 확보했다.
이번 CPHI에서는 기존 원료의약품과 신규 공급 품목을 함께 선보인다. RNA 치료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DNA·RNA 합성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인 포스포아미다이트도 소개한다. 기본 포스포아미다이트뿐 아니라 다양한 변형 포스포아미다이트와 고객 맞춤형 개발 솔루션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DMO 부문에서는 고객 맞춤형 제조·품질관리(CMC) 솔루션을 중심으로 공정개발부터 생산, 규제 대응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기존 API 사업에서 확보한 생산·품질관리 역량을 활용해 초기 공정 설계부터 상업 생산과 인허가 대응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한국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CPHI Worldwide 2026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축적해 온 사업 경쟁력과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고객들에게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춤 대응할 수 있는 당사의 차별화된 역량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번 CPHI에 참가해 각사의 핵심 사업과 기술 경쟁력을 알릴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 완제 충전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CDMO 역량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규모 생산능력과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단계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한다.
GC녹십자는 혈장분획제제와 백신,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생산 역량과 함께 CMO 사업 경쟁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해외 제약사와의 협력 기회 발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와 저분자 원료의약품(API) CDMO를 비롯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지질나노입자 플랫폼 ‘STLNP’, 5' 캡핑 시약 ‘스마트캡(SmartCap)’, 포스포아미다이트 등 RNA 치료제 관련 기술과 원료 사업 역량을 소개할 예정이다.
과거 CPHI에서 발굴한 파트너가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대웅제약은 202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PHI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아프리카 지역 파트너사를 발굴했고, 이듬해 모로코 제약사 쿠퍼파마와 2032만달러(당시 약 27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도 올해 CPHI에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를 비롯한 자체 개발 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사업 등을 선보인다.
올해 CPHI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각사가 보유한 생산시설과 기술,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신규 고객사와 사업 파트너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CPHI는 글로벌 제약사와 직접 만나 생산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개발 무대”라며 “국내 기업들도 단순 전시를 넘어 신규 고객사 확보와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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