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재윤 선배님이 가능성 높다.”
LG 트윈스 마무리 손주영이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서 4-3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커브를 몸쪽으로 잘 떨어뜨렸으나 우중간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정은원을 151km 포심으로 중견수 뜬공, 유민을 바깥쪽 커브로 유격수 땅볼, 대타 정민규를 커터로 3루수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41경기서 1승3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 두 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지만, 기대이상의 페이스다.
손주영은 경기 후 운이 좋았다고 했다. 팀이 7~8월 부진했던 데다 폭염브레이크까지 겹쳐 등판 기회가 적었다. 마음은 아팠지만, 자신은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시즌 초반 잔부상으로 쉬면서 오히려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
손주영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도움을 많이 주신다. 체력적인 부침은 아직 없다. 작년보다 2kg 정도 쪘다. 약셀 리오스가 준 영양제를 먹고 근육량이 많이 늘었다. 2024년에 94kg였는데 지금은 12kg 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어떻게 30세이브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정신없이 지냈다. 30세이브를 했는데, 35세이브까지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라고 했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32세이브)에게 2개 차로 추격, 세이브왕도 가능하다. 5월부터 마무리를 시작했는데, 풀타임을 소화한 마무리를 추격하기 일보 직전인 것이다. 손주영은 “2개 차가 되니까 이제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원래 아무런 욕심이 없었다. 이건 절대 못 잡는다 싶었거든요”라고 했다.
그러나 손주영은 세이브왕은 김재윤이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새내기 클로저가 관록의 클로저를 잡기 어렵다는 얘기다. 손주영은 “김재윤 선배님은 세부 지표가 너무 좋다. 난 사실 좀 별로고. 김재윤 선배님은 진짜 정석 마무리다. 세이브왕을 하지 않을까 싶다.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손주영이 말한 세부지표를 살펴보자. WHIP의 경우 손주영은 1.34인데 김재윤은 1.03이다. 손주영은 피안타율이 0.209인데 김재윤은 0.176이다. 세부지표는 김재윤이 한 수 위다. 단, 김재윤은 올 시즌 홈에서 유독 약하다. 반면 손주영은 구장별 편차가 크지 않다.
손주영은 겸손했지만, 사실 그 역시 세부지표가 괜찮다. 무엇보다 5월부터 마무리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결말이 어떻게 나오든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또 삼성과 LG 모두 13경기 남아서, 손주영이 실제로 역전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 손주영이 세이브왕을 차지할 경우 LG는 2022년 고우석(28) 이후 4년만에 세이브왕을 배출한다. 내년에 선발로 가기 때문에, 세이브왕 등극 기회는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선두 KT, 2위 삼성, 3위 LG는 이처럼 확실한 마무리를 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영현, 김재윤, 손주영의 최종 레이스는 포스트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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