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노갈등 악화일로, 성과급 이견에서 ‘반도체 노조’ 재편까지…내년 임단협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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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 간 갈등이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이견을 넘어 교섭권과 조직 운영을 둘러싼 전면전으로 확산했다. 반도체 부문 조합원이 중심인 최대 노조가 가입 대상을 반도체 직원으로 한정한 가운데 완제품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가 보상확대를 요구하며 별도 집회에 나서면서 내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도 난항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지난 19일 총회에서 가입 대상을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으로 한정하는 규약 개정안을 가결했다. 투표자 2만8680명 가운데 96.3%인 2만7618명이 찬성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 간부 2명에 대한 불신임안도 각각 95%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갈등의 출발점은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사업부별 성과급 시각차였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DS 직원들과 가전·스마트폰·TV 등을 담당하는 DX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 배분 방식에 대한 입장이 갈렸다. 초기업노조와 함께 공동투쟁본부에 참여했던 동행노조는 DX 직원의 의견이 교섭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며 5월4일 이탈했다. 이후 초기업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활용해 동행노조를 배제했다는 공방이 이어졌고 임협 잠정합의안을 놓고도 진통이 끊이지 않았다.

합의안 가결 뒤에는 조합원 이동이 이어졌다. 한때 7만6000명을 넘었던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지난 6월 4일 5만8270명으로 줄어 과반노조 지위를 잃었다. 같은 기간 동행노조 조합원은 잠정합의 직후 2600명대에서 2만1015명으로 늘었다. 초기업노조를 떠난 직원들이 동행노조와 전삼노 등으로 옮겨간 데 따른 변화다.

이후 양측은 내년 교섭 방향을 놓고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초기업노조는 DS 중심의 교섭을 추진했고, 동행노조는 DX 직원에게 돌아가는 보상과 전사 공통 보상 체계의 개선을 요구했다. 갈등은 초기업노조 위원장을 둘러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수사와 탄원서 제출 공방으로도 번졌다.

이달 들어서는 발언 수위를 둘러싼 충돌까지 불거졌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14일 동행노조 측 소통방에서 최승호 위원장과 임직원을 향한 폭력적·비하적 표현이 나왔다며 공식 입장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초기업노조는 문제의 글을 동행노조 전체의 공식 입장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소통방 관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행노조는 지난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DX 부문 성과급 확대와 직접 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튿날 초기업노조가 DS 소속 직원만 가입할 수 있도록 규약을 바꾸면서 두 노조의 조직상 분리는 한층 분명해졌다. 다만 동행노조 측은 DS 노조와의 결별을 원하지 않으며 의견을 계속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임금협상에서는 DS와 DX의 보상 요구를 어떤 교섭 구조에서 조율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업노조의 조직 개편으로 각 부문의 요구는 더 선명해졌지만, 성과급 격차와 교섭 참여를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어 노조 간 갈등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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