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사퇴 이후 김지용 거취에 관심 집중

시사위크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 뉴시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로 중도층 달래기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에는 코어층이 반대하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이하 중수청장) 후보자라는 또 다른 걸림돌에 갇혔다.

지난 19일 김 전 후보자는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지명 20일 만에 후보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주권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앞장섰고 그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후보자로 지명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퇴 결심의 배경이 전날(18일)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었다고 전했다.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작은 부담이 더해져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이는 최근 하락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초 기자회견의 취지 역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부동산 및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으로 인해 중도층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반대 여론이 큰 김 전 후보자를 끝까지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 대통령 역시 김 전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사퇴 다음 날(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정의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김 전 후보자는 사퇴하면서도 자신을 향해 총공세를 펼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정조준했다. 그는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와 한동훈의 수사 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며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김승원 낙마 뒤 시선은 김지용으로

김 전 후보자의 사퇴 배경에는 사생활 의혹과 함께 중도층 지지율 회복이 핵심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회견에서 “우리는 모두 친문(친문재인)이고 친노(친노무현)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계파 갈등을 일축한 것 역시 코어 지지층의 마음까지 함께 돌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최근 현안 관련 입장 표명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시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최근 현안 관련 입장 표명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같은 날 이 대통령이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라는 멸칭을 사용해 온 지지자의 게시물을 인용하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어제 X(트위터) 친구 글을 인용한 것을 계기로 빚어진 논란은 여러 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고 해명했지만 계파 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결국 이 대통령이 코어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김 전 후보자 낙마에 이어 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도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어 지지층이 강경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만큼 검사장 출신이자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반대한 김 후보자의 지명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검찰개혁 강경파인 추미애 경기지사까지 “내란 세력에 업혀서 왜 전전긍긍하느냐”고 직격했고,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정치 전문가 사이에서는 “중수청장 후보자까지 쳐낼 필요는 없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발언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핵심 지지층 때문도 있지만 중도층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을) 하든 안 하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임명을) 쳐내지 않을 것”이라며 “(중수청장 후보에 대한) 문제는 중도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런 만큼 오히려 쳐낼 경우 대통령 힘만 빠졌다는 느낌을 주고 오히려 중도층이 (회견 이후) 더 돌아왔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 역시 “코어층만 보면 안 된다.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게 되면 안 되고 이 대통령은 그러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 평론가는 “중도층은 중수청장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집토끼와 산토끼를 둘 다 잡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추가 검증 요구가 있어 꼼꼼히 돌아보고 있는 상태”라며 “(지명) 시점에 대해 명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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