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잘 자란 문씨 형제 감격, 몰래 온 부모님 보고 울컥했다…"평소 먼 거리 잘 안 오시는데, 하나씩 목에 걸어 드렸다" [MD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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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과 유기상이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니콜라스 마줄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6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의 맞대결에서 문유현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 = 나고야(일본) 이정원 기자] "순간 울컥했어요."

세계 최초 형제 동반 금메달, 문정현-문유현 형제가 해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67-57로 꺾으며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농구에서 형제가 함께 국가대표로 나서 종합 대회 금메달을 차지한 건 문정현-문유현 형제가 처음이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문정현은 수원 KT, 문유현은 안양 정관장 소속으로 시즌 때는 적이나 대표팀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면서 군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시상식이 끝난 후 문정현은 "정말 뜻깊은 날인 것 같다. 금메달을 땄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라고 이야기했고, 문유현도 "정말 기분이 좋다. 꿈꾸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나도 해낼 수 있을까, 정말 현실로 다가올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막상 금메달을 따고 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 결승전 현장에는 문정현-문유현 형제를 잘 키운 부모님도 있었다. 아들 둘 몰래 왔다.

문유현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스태프와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문정현은 "원래 부모님께서 안 오신다고 하셨는데 몰래 오셨다. 그래서 순간 울컥했다. 우리가 금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어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시더라. 아들 둘이 결승전을 한다고 하니까 오신 것 같다. 사실 평소에 먼 거리는 잘 안 오신다"라고 웃었다.

사실 이날 경기 오전에 훈련장으로 향해야 하는 버스가 오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발했다. 그럼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문정현은 "숙소 문제는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니까 이해했다. 버스도 배정받았다고 해서 시간에 맞춰 준비하고 내려왔는데 갑자기 없다고 하더라.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다. 저녁 경기라 오전에 한 번 운동을 해줘야 하는데, 그래서 경기 초반에 몸이 무거웠던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물론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라고 했다.

문유현도 "나 역시 너무 황당했다. 조직위에서 신경을 써줘야 하는 부분인데 결승 상대가 일본이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분노가 코트에서 좋은 에너지로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상을 당한 안영준을 대신해 문정현을 발탁했다고 밝혔다./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쳤다.

문유현은 "칭찬할 게 너무 많다. 형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주는 역할이 정말 많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형이 내가 있는 팀으로 와 같이 뛰는 그림이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웃었고, 문정현은 "유현이가 들어가서 수비를 정말 열심히 해줬다. 오랜만에 동생이 예뻐 보이더라. 그리고 아직 같이 뛴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부모님은 좋아하실 것 같지만, 난 KT에 오래 남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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