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0.25%포인트(p) 인상이었지만 연준이 물가 목표치인 2%로의 신속한 복귀를 강조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였다.
금융당국은 이번 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국채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 쏠림이 과도해질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 당국 “시장 영향 제한적”…국채시장 변동성은 경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중동전쟁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연준이 견조한 경제·고용 여건과 높은 물가 수준,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등을 감안해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금리 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됐고 금융시장 여건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만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구 부총리는 “연준의 강화된 물가 안정 의지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와 글로벌 자금 흐름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면서 “최근 대내외 여건 변화로 국채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 쏠림이 과도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 38개월 만에 금리 인상…물가 2% 복귀에 무게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인상했다. 표결권이 있는 12명의 FOMC 위원은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고 민간 지출과 생산성, 자본투자도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업률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고, 근원 CPI 상승률도 2.4%를 기록했다.
기존 정책결정문에서 에너지 등을 포함한 일부 부문의 공급충격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표현은 삭제했다. 대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국내 지출은 견조하다는 평가를 추가했다.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2.3%로 6월보다 0.1%p 높였고, 실업률 전망은 4.1%로 0.2%p 낮췄다. 반면 PCE 물가상승률 전망은 3.7%, 근원 PCE는 3.4%로 각각 0.1%p 상향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3.00%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4.00%로 올라 한미 금리차는 1.00%p로 확대됐다.
◇ 18명 중 16명 연내 추가 인상…점도표 4.1%로 상향
시장이 이번 회의에서 주목한 것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향후 금리 경로였다. 연준의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6년 말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현재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했다. 12명은 4.00~4.25%, 4명은 4.25~4.50%를 제시했고 현재 수준인 3.75~4.00%를 전망한 위원은 2명이었다.
2026년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4.1%로 6월 전망치 3.8%보다 0.3%p 높아졌다. 2027년 전망에서도 금리 인하 경로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참가자들은 2027년 금리 인하 전망이 제시되지 않은 점과 장기 중립금리 전망치가 상향된 점 등을 예상보다 매파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현재 금융여건이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면서 “일부 완화적 정책기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 발언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에서 해석됐다고 전했다.
◇ 국채금리 오르고 주가 하락…10월 인상 기대 53.1%
실제 국제금융시장도 FOMC 결과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FOMC 발표 이후 미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7bp 오른 4.74%, 10년물은 2bp 상승한 5.0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DXY)는 0.7% 오른 100.32를 나타냈고 S&P500은 0.4% 하락한 755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WTI)는 3.6% 하락한 102.02달러였다.
추가 금리 인상 기대도 높아졌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40.2%에서 53.1%로 상승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기대는 1.1회에서 1.3회로, 내년 상반기까지 누적 추가 인상 기대는 2.6회에서 3.0회로 확대됐다.
오전 10시 18분 기준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76포인트(0.68%) 오른 6763.73, 코스닥은 5.80포인트(0.71%) 상승한 821.78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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