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산 지역 시민문화예술단체들이 '부산클래식문화재단'의 55억원 민간 기부금 모금과 집행 과정을 두고 행정 권력에 의한 '관제 동원' 및 '준조세식 모금'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적인 투명성 검증과 사업 방향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 부산청년성악가협회 등 부산 지역 30개 시민문화예술단체는 15일 오후 부산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투명한 해명과 공정한 행정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선뜻 사재와 기금을 쾌척해 준 지역 상공인과 시민들의 메세나 정신에는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기업의 선의가 아니라 이를 동원한 행정의 방식과 절차적 불투명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신청 10일 만에 일어난 초고속 법인 설립 허가와 8개월 만의 55억원 모금, 부산시장 직접 주재 전달식 등을 언급하며 "자율적 후원의 범주를 넘어선 행정 권력의 관제 동원이자 준조세식 모금이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모인 기금의 사용처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이들은 현재 115억원의 혈세 투입 논란을 빚고 있는 '라 스칼라' 오페라단 초청 사업의 부족 예산을 해당 55억원의 민간 기금으로 충당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재단 명의의 신문 전면광고 집행 등 일회성 여론몰이에 후원금이 소모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체들은 부산시를 향해 △부산클래식문화재단 초고속 설립 경위 및 모금 과정 투명 공개 △라 스칼라 전면광고 결정 주체와 비용 출처 및 55억원 집행 내역 공개 △일회성 초청 사업 지양 및 '부산형 오페라 제작 시스템'·청년 예술인 육성으로의 전액 전환 △관제 동원 중단 및 공정한 후원 환경 조성 등 4가지 사항을 강력히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값진 후원은 부산 문화의 100년을 세우는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며 "부산시는 기업의 선의를 특정 사업의 방패막이로 삼는 구태를 멈추고 공론화의 장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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