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약 90분간 진행될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율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일곱 번째로 진행되는 것으로 내외신 1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밀도 있는 질의응답을 위해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진행된다. 기자회견 중간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올라온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기존에 진행됐던 기자회견과 달리 특정 계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다. 타이틀 역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단순화했다. 다소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의 일관된 ‘소통 의지’ 차원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어느 역대 대통령보다 국무회의, 행사 생중계 등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그거와 별개로 늘 기자들 또는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기자회견이 열리는 배경에는 최근 정국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태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국정 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가 분위기 반전을 목표로 단행했던 ‘2기 내각’은 잡음의 진원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장 논란이 됐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한시름 덜었지만 여전히 이에 따른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 ‘파병’부터 ‘개혁 의지’까지… 국정 현안 직접 설명
청와대 역시 이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전개되는 여러 궁금한 부분들을 묻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계기를 갖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여러 현안, 사안들에 대해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을 통해서 입장을 바라는, 설명을 원하는 현안들이 있다”며 “더 이상 시간을 늦추기 보다는 이 타이밍에 답변을 드리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기자회견 추진의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9주 연속 하락해 33.8%에 그쳤다. 지지율 하락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은 분위기 반전의 필요성을 야기하고 있다.
물론 청와대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무겁고 책임있게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국정 방향을 설명한다는 건 어느 시점에나 항상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지지율 하락과 이번 기자회견을 직접적으로 연관짓는 것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예고한 만큼, 얼마만큼의 명확한 입장을 표할 것인지가 이번 기자회견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미 투자를 둘러싼 혼선과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등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임 개헌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평가된다. 여권 내부에서 이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대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성 수석은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청와대 역시 이 지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지난 7일~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진행.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과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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