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쉐라톤 제주 호텔, ‘제주 여행 시작과 끝’ 장식할 호텔… 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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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제주 호텔이 9월 14일 그랜드 오프닝을 알렸다. 쉐라톤 제주 호텔은 제주도 내 세 번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 브랜드 호텔이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이 9월 14일 그랜드 오프닝을 알렸다. 쉐라톤 제주 호텔은 제주도 내 세 번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 브랜드 호텔이다. / 제주=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주=제갈민 기자  제주시 원도심인 탑동에 쉐라톤 제주 호텔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기존 라마다 플라자 제주 호텔을 대규모 리노베이션한 곳으로, 제주도 여행객들의 시작과 끝을 장식할 신상 호텔로 이목을 끌고 있다.

쉐라톤 제주 호텔은 2025년 1월부터 라마다 플라자 제주 호텔 영업을 종료하고 약 1년 8개월간의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쳐 9월 14일 그랜드 오프닝을 알렸다. 개보수에 투자한 비용은 약 1,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쉐라톤 제주 호텔은 지리적 이점이 상당하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15분 내외에 접근이 가능하고,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도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만큼 제주도 여행을 시작하는 여행객들이나 제주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밤을 보내는 여행객 입장에서 최적의 숙소로 평가된다.

쉐라톤 제주 호텔은 기존 라마다 프라자 제주 호텔을 리노베이션(개보수)해 재오픈한 호텔이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은 기존 라마다 프라자 제주 호텔을 리노베이션(개보수)해 재오픈한 호텔이다. / 제주=제갈민 기자

호텔 주변에는 이마트 제주점과 동문시장, 흑돼지거리 등이 위치하며 호텔 바로 앞에는 해안도로와 바다가 위치고 있는 점도 특색으로 손꼽힌다.

지리적 이점 외에도 호텔 건물 자체의 매력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쉐라톤 제주 호텔은 라마다 플라자 제주 당시 지어진 건물의 뼈대는 그대로 살리면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는데, 물결치는 듯 곡선 형태의 외관 형상은 이 호텔 고유의 아이덴티티다. 여기에 호텔 정문 방면에는 처마 형태가 널찍하게 앞쪽으로 돌출돼 있고, 처마 안쪽에는 제주도 특유의 기암절벽을 형상화한 점이 특징이다. 외관에서부터 웅장함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요소다.

쉐라톤 제주 호텔 로비는 밝고 깔끔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 로비는 밝고 깔끔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 제주=제갈민 기자

호텔 정문을 들어서면 높은 층고 덕에 개방감이 뛰어나고 자연채광이 호텔 내부를 보다 밝게 빛나게 하는 요소다. 여기에 매끈한 대리석 바닥과 입체적인 벽이 대조를 이루면서도 세련미를 더했다. 정문을 들어서서 정면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메인 로비가 위치하며, 2층 천장에는 1,000개 이상의 작은 네모 모양 조명을 물결 형상으로 설치한 샹들리에가 독특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쉐라톤 제주 호텔 2층 프런트 데스크 옆에는 호텔 마스코트 인형을 설치했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 2층 프런트 데스크 옆에는 호텔 마스코트 인형을 설치했다. / 제주=제갈민 기자

2층 메인로비에는 투숙객들이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곳곳에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고, 통창 너머로 제주 탑동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일몰 시간에는 2층에서 해안 방면 통창 너머로 노을이 지는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2층 고객 대기·휴식 공간을 단순히 일자로 구성한 게 아닌 곳곳을 테라스처럼 돌출된 형태로 설계한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쉐라톤 제주 호텔 1층 로비와 2층 메인 로비에는 고객들이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을 넉넉하게 마련했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 1층 로비와 2층 메인 로비에는 고객들이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을 넉넉하게 마련했다. / 제주=제갈민 기자

2층 고객 대기 공간 아래에도 2인용 및 4인용 테이블과 의자를 각각 10개 이상씩 마련해 투숙객 휴식 공간을 곳곳에 마련한 점이 돋보인다. 독특한 점은 정문 반대편 1층에서 통창과 2층 천장으로 이어지는 사각 아치 형태의 구조물이다. 사각 아치 구조물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중첩된 형태로 설계돼 한층 더 입체감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해안도로 방면 호텔 1층에는 스타벅스가 10월 입점할 예정으로, 제주도 여행객들이 지나가며 들러 쉐라톤 제주 호텔을 보다 편안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쉐라톤 제주 호텔 객실은 ‘ㄷ’ 형태로 호텔 외벽을 따라 위치하며, 그 가운데에는 아트리움 형태로 설계돼 자연채광이 호텔 내부를 밝힌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 객실은 ‘ㄷ’ 형태로 호텔 외벽을 따라 위치하며, 그 가운데에는 아트리움 형태로 설계돼 자연채광이 호텔 내부를 밝힌다. / 제주=제갈민 기자

호텔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한쪽 면이 투명한 유리로 된 개방형으로 설치됐으며 일반적인 네모 모양이 아니라 원형이라는 점도 독특한 요소다. 여기에 호텔 객실은 ‘ㄷ’ 형태로 호텔 외벽을 따라 위치하며, 그 가운데에는 아트리움 형태로 뻥 뚫린 구조다. ‘요즘 호텔’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로,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점이다. 천장은 통유리로 설치돼 자연채광이 호텔 내부로 들어온다는 점도 다른 호텔들과는 차별화 요소다.

객실은 기본적으로 위치에 따라 오션뷰·하버뷰·시티뷰 3가지로 구성됐으며, 객실 구조에 따라 스위트룸과 패밀리룸, 3층에만 위치한 온돌룸 등이 있다.

쉐라톤 제주 호텔 하버뷰 객실. 쉐라톤 제주 호텔 객실 내 욕실 구조는 스위트 룸을 제외하고 대부분 동일한 구조로 설계됐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 하버뷰 객실. 쉐라톤 제주 호텔 객실 내 욕실 구조는 스위트 룸을 제외하고 대부분 동일한 구조로 설계됐다. / 제주=제갈민 기자

오션뷰 객실은 탑동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북쪽 방면에 위치하며, 객실 내에 테라스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바다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다. 하버뷰 객실은 동쪽 방면에 위치하며 통창 너머로 제주항과 바다, 도심 일부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데, 오션뷰 객실과 달리 테라스가 없다. 대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조금은 개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티뷰 객실은 호텔 남쪽에 위치하며 하버뷰 객실과 마찬가지로 테라스는 없다.

전반적으로 모든 객실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성하려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문을 열고 객실에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화장실을 별도로 마련했으며, 그 옆에 투숙객의 짐을 보관하는 선반, 그리고 세면대와 욕조·샤워부스를 설치한 욕실로 구성됐다. 욕조가 크지는 않지만 객실마다 설치돼 숙박 예약 시 욕조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없으며, 반신욕을 즐기기 제격이다. 침대는 창가에 가깝게 놓았으며, 원형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했다. 일부 객실은 작은 소파가 설치되기도 했다. 불필요한 구조물을 최소화해 객실을 더 넓게 느껴지도록 설계한 점도 장점이다.

객실 분위기는 모던한 나무 마루바닥을 사용해 클래식하면서도 갈색과 베이지, 주황색 등 따뜻한 느낌의 색감을 주로 사용해 포근하면서 동시에 세련미가 돋보인다. 침실과 욕실을 나누는 격벽은 창호 모양으로 설계했는데, 한지 무늬를 새긴 유리를 설치해 한국적인 미를 더한 요소다.

쉐라톤 제주 호텔 오션뷰 패밀리룸. 패밀리룸의 어린이 방 객실 구조는 오션뷰와 시티뷰가 각각 다르게 설계됐다. 시티뷰 패밀리룸에는 2층 침대가 설치됐다. 오션뷰 객실에는 발코니가 마련돼 바다를 보다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 오션뷰 패밀리룸. 패밀리룸의 어린이 방 객실 구조는 오션뷰와 시티뷰가 각각 다르게 설계됐다. 시티뷰 패밀리룸에는 2층 침대가 설치됐다. 오션뷰 객실에는 발코니가 마련돼 바다를 보다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의 특화 객실인 ‘패밀리 객실’과 ‘온돌룸’은 일반 객실들과 비슷하면서 약간의 차이점을 보인다.

‘패밀리 객실’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 특화 객실이다. 일반 오션뷰·시티뷰 객실과 기본적인 구조는 동일한데, 한쪽에 놀이방처럼 꾸며진 어린이용 방이 하나 더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온돌룸’은 침대와 좌식형 의자와 테이블이 설치된 침실 공간을 현관보다 한 단 높게 설계해 신발을 벗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은 한옥 스타일을 강조한 요소다. 온돌룸도 북쪽에 위치한 오션뷰 객실로, 발코니가 설치돼 있다.

별관에 위치한 수영장은 실내·야외로 구성됐다. 실내 수영장은 레인을 3개로 나눠 수영을 즐기려는 투숙객들이 이용하기 좋다. 또한 실내 수영장에는 키즈풀과 자쿠지가 마련됐고, 물놀이를 하다 중간에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 등을 배치한 휴식 공간을 마련한 점도 이색적이다. 실내수영장 내에 테이블까지 갖춘 휴식 공간이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든데, 쉐라톤 제주만의 매력으로 평가된다.

쉐라톤 제주 호텔 야외수영장 및 실내수영장. 왼쪽 위 사진에서 타워처럼 솟은 구조물은 야외수영장 풀 바.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 야외수영장 및 실내수영장. 왼쪽 위 사진에서 타워처럼 솟은 구조물은 야외수영장 풀 바. / 제주=제갈민 기자

야외수영장은 가로 길이가 총 100m에 달한다. 일부 리뷰에서는 직선으로 뻗은 게 아닌 호텔 외관 모양을 따라 곡선 형태로 설계돼 폭이 일정하지 않고, 선베드 공간과 계단형 구조 등이 포함돼 수심도 들쭉날쭉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쉐라톤 제주 야외수영장은 단순히 수영을 하는 것보다는 바다를 바라보며 물놀이를 하거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공간으로 평가된다. 야외수영장 옆에는 한층 위 풀 바가 마련돼 일몰 시간 때 수영을 즐기다가 노을을 보며 음료를 마시는 노을 맛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식당 데일리 소셜은 가격 경쟁력이 눈에 띈다. 조식 가격은 1인당 5만5,000원으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5성 호텔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며, 투숙객은 추가로 할인이 적용된다. 다양한 라이브 스테이션 메뉴와 중식·아시안·양식 등을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로 구성했으며 구성과 맛도 만족스럽다.

쉐라톤 제주 호텔은 건물 자체가 물결치는 모양으로 설계됐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은 건물 자체가 물결치는 모양으로 설계됐다. / 제주=제갈민 기자

다만 ‘신상 호텔’임에도 약간 아쉬움이 남는 요소도 존재했다. 객실 내부는 깔끔하게 개선됐지만 일부 객실 발코니 바닥 타일은 교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버뷰 객실이나 시티뷰 객실의 은색 철제 창틀도 약간 언밸런스한 느낌이다.

부대시설 이용 동선도 약간 불편할 수 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 사우나, 클럽 라운지 등은 호텔 서쪽 건물인 별관에 배치돼 있는데, 객실동에서 동쪽 끝부분 하버뷰 객실이나 동쪽 코너 객실을 받은 투숙객이라면 부대시설 이용을 위해 동선이 길어져 약간 불편함이 존재한다.

또한 공항과 가까운 점은 장점이면서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호텔이 위치한 탑동 해안 방면은 제주공항을 오가는 비행기의 이착륙 경로로, 주기적으로 항공기 소음이 발생하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나마 호텔 건물 동쪽에 위치한 하버뷰 객실은 비행기 이착륙 간 소음이 실내로 크게 유입되지는 않았다. 소음에 민감한 여행객이라면 오션뷰보다는 하버뷰 또는 시티뷰 객실을 추천한다.

쉐라톤 제주 호텔 2층 메인로비.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 2층 메인로비. / 제주=제갈민 기자

객실 요금은 아주 비싸다는 느낌은 아니다. 제주도 비수기인 11월이나 12월 평일 룸온리 기준 세금을 포함해 시티뷰 객실이 25만원 내외부터 시작이며, 오션뷰 객실은 29만∼30만원부터다. 쉐라톤 제주 호텔은  한국교직원공제회 100% 출자 호텔이라 교직원공제회원 대상으로 할인이 적용되는데, 이를 반영했을 시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교직원공제회 할인 적용 시 메리어트 공식 앱에서 12월 평일 기준 1박 요금은 △시티뷰 21만원대 △오션뷰 24만원대 △온돌룸 및 하버뷰 27만원대 △패밀리룸 29만원대부터 시작이다.

다만 일부 학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전 라마다 플라자 시절에 비해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리노베이션에 비용을 적지 않게 쏟은 만큼 쉐라톤 제주 호텔도 수익성을 높여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객단가를 높일 수밖에 없었던 선택으로 보인다.

쉐라톤 제주 호텔 2층 메인 로비에서 바라본 제주 탑동 바다.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 2층 메인 로비에서 바라본 제주 탑동 바다. / 제주=제갈민 기자

교직원공제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여행객들이라면 제주도 여행 시작 첫날이나 마지막 전날 투숙 호텔로 쉐라톤 제주를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쉐라톤 브랜드는 국내에 현재 인천 송도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과 이번에 오픈한 쉐라톤 제주 호텔 두 곳뿐이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이 이전에 쉐라톤 브랜드를 내걸고 있었으나 계약 종료 후 자체 브랜드로 전환했고, 서울 강남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 호텔이 코로나 여파로 폐업하면서 인천 송도에 하나만 남았었으나 이번에 제주도에 새롭게 문을 열며 두 곳으로 늘었다.

쉐라톤 제주 호텔 내 고객 휴게 공간. / 제주=제갈민 기자
쉐라톤 제주 호텔 내 고객 휴게 공간. / 제주=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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