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각김밥, 컵라면, 도시락 등과 함께 편의점의 인기 상품으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삶은계란이다. 든든하고 건강에도 좋은 삶은계란은 오래 전부터 여행용 간식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등 친숙한 간식으로 자리매김해왔고,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삶은계란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건 ‘감동란’이다. 노른자까지 간이 잘 밴 부드러운 반숙 계란인 감동란은 2013년 등장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해 10년 넘게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렇다면, 반숙 계란 단일 품목으로 사업을 영위 중인 감동란은 어떤 실적을 기록하고 있을까. 이달 초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감동란은 2026회계연도(2025년 6월~2026년 5월) 기준 327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42% 증가해 처음으로 300억원대에 진입했다. 또한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감동란은 매년 꾸준하고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회계연도 기준 2020년 169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 규모가 △2021년 173억원 △2022년 194억원 △2023년 238억원 △2024년 252억원 △2025년 272억원에 이어 올해 327억원까지 증가했다.
감동란의 이 같은 성과는 편의점을 기반으로 한다. 감동란은 출시 이후 편의점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고, 이내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7년 편의점 냉장식품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편의점 인기 상품 상위권에 꾸준히 포함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외국인들 사이에서 꼭 먹어보고 싶은 한국의 특색있는 간식으로 꼽힌다.
이처럼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간식이자 ‘K-컬처’로까지 등극한 감동란이 일본에서 출발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감동란은 일본기업 마루카네와 함께 설립된 한일 합작기업으로 마루카네가 95.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마루카네는 감동란처럼 간이 잘 밴 부드러운 반숙 계란 제조 기술을 1970년대에 개발해 일본에서 오랜 세월 성공을 거둬왔다. 일본 출장길에 이를 맛보고 한국에 들여오고자 했던 이종섭 감동란 부사장이 마루카네를 설득해 합작회사 마루카네코리아를 설립했고, 2020년 지금의 감동란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다만, 감동란의 수익이 고스란히 일본으로 향하는 구조는 아니다. 감동란은 마루카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됐지만, 로열티를 지급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당 또한 실시하지 않아 왔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감동란은 ‘일본 불매운동’ 국면에서도 ‘불매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감동란은 충남 논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또한 국산 계란만 사용하며 양계농가에도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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