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챗GPT와 미드저니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전국을 뒤흔드는 사이, 수도권 대도시와 지방 농산어촌 간 'AI 리터러시(문해력)' 양극화는 또 다른 사회적 격차로 고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함안군이 첨단 기술의 문턱을 일상 수준으로 낮춘 주민 체감형 AI 교육 실험에 나선다.

함안군은 10월14일과 15일 군민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미지 제작 실습 과정을 운영한다. 14일에는 함안군청 전산교육장에서, 15일에는 서부권 주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칠원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각각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무료로 실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이론 전달을 탈피해 주민이 직접 텍스트 명령어를 입력하고 농산물 홍보물이나 일상 콘텐츠 이미지를 생성해 보는 100% 실습 방식으로 진행한다.
참여 신청은 10월9일까지 경남 디지털배움터나 함안군청 행정과, 공식 누리집을 통해 접수받는다. 다만 인구감소 지역의 고질적 한계인 주민 모집 미달 시 일정이 취소될 수 있다.
현재 전국 지자체의 AI 교육 지형은 극명하게 갈린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자체는 판교와 테헤란로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등에 업고 직무 전환, 창업, 코딩 등 '산업·경제형 AI 인재 양성'에 수십억원의 자체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반면 전남·경북·강원 등 고령화율이 높은 비수도권 농어촌 지자체는 대부분 중앙정부(과기정통부·NIA)의 '디지털배움터' 국비 사업에 전적으로 기대며, 스마트폰 메신저 활용 같은 기초 문해 교육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함안군의 이번 시도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수도권과 농어촌 간의 'AI 격차'가 하드웨어 인프라 뿐만 아니라 '경험의 질'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군 단위 지자체가 최신 트렌드인 '생성형 이미지 제작'을 정규 커리큘럼으로 끌어올린 것은 선제적이라는 평가다.
스마트폰 터치조차 낯선 어르신부터 영농 브랜딩이 필요한 농민까지, 생성형 AI를 일상의 도구로 체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활 밀착형 AI 교육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일회성 체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디지털 포용 전문가는 "수도권이 고도화된 기술 교육을 선도할 때 농촌 지역은 단순 스마트폰 조작법에 갇혀 기술 소외 계층으로 전락하기 쉬웠다"며 "함안군처럼 직관적인 이미지 생성 툴을 통해 AI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깨뜨리는 시도는 지자체 디지털 복지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3시간짜리 원데이 클래스 방식은 교육 직후 실생활 적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휘발되기 십상"이라며 "경로당·마을복지관을 찾아가는 지속 방문형 코칭과 결합하거나, 지역 농산물 패키지 디자인 제작 등 실제 소득·생활과 연계되는 맞춤형 후속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디지털 양극화의 벽'을 실질적으로 허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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