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확실히 다르다.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이 비골 골절 정복술을 받은지 사흘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0-3으로 뒤진 4회말에 번트를 대다 자신의 코를 맞았고, 그날 밤에 곧바로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김도영은 11일 보호대를 착용하고 퇴원하자마자 경기장으로 이동,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둔 이범호 감독에게 인사했다. 그날은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12일 수원 KT 위즈전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1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출전이 유력하다.
김도영은 12일 그라운드에서 캐치볼, 러닝, 수비, 타격, 주루 등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훈련보조요원들의 도움으로 원활하게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보조요원들은 계속해서 코가 괜찮은지 물었고, 김도영은 계속 “괜찮습니다”라고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타격훈련이었다. 김도영답게 시원하게 큰 타구를 잇따라 만들어낸 건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사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날 이후 사흘만에 다시 배트를 잡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진짜 놀란 건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했던 액션이다. 김도영은 T배팅을 한 뒤 타석에서 세 번 정도 번트 연습을 했다. 번트를 하다 다치면서 ‘번트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됐지만, 김도영은 달랐다. 정상적으로 또박또박 번트를 댔다.
김도영이 실전서 어차피 번트를 댈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올 시즌에도 희생번트는 단 1개도 없다. 이범호 감독이 평소에도 작전을 많이 내는 편은 아니고, 작전을 내도 김도영에겐 내지 않는다. 홈런과 장타가 주무기인데 굳이 김도영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할 이유가 없다.
그날 기습번트 역시 김도영이 자발적으로 실시한, 말 그대로 기습이었다. 4회초, 0-3으로 뒤진 상황서 어떻게든 주자를 모아 대량득점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NC 선발투수 송명기의 투구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팀을 위한 책임감이었다.
이날도 굳이 번트 연습을 한 건, 결국 앞으로도 실전서 번트를 댈 일이 있으면 대겠다는 얘기다. 김도영은 이미 KIA를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그러나 김도영의 KIA가 아닌 KIA의 김도영임을 잘 알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도 흐뭇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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