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1990년대 대중음악계를 흔들었던 그룹 클론의 강원래가 절친한 동료 구준엽의 생일을 맞아 아련한 추억과 함께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강원래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준엽아 생일 축하한다. 건강 잘 챙기고”라는 글과 함께 수십 년 전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지금의 삭발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풍성한 머리카락에 헤어밴드를 두른 구준엽의 젊은 시절이 담겼다. 두 사람이 나란히 포즈를 취하거나 장난스럽게 발차기를 주고받는 모습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클론의 전성기를 고스란히 떠올리게 했다.
1996년 데뷔한 클론은 '꿍따리 샤바라', '초련' 등으로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류 1세대'로 활약했다.
그러나 2000년 강원래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는 등 두 사람은 인생의 거센 굴곡을 함께 건너왔다. 세월이 흘러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두 사람의 단단한 우정은 변함없이 이어졌다.

이들의 관계는 최근 구준엽이 아내를 떠나보낸 상실의 과정을 거치며 더욱 깊어졌다. 구준엽은 20여 년 전 연인이었던 대만 배우 故 서희원과 2022년 기적적으로 재회해 결실을 맺었으나, 서희원은 지난해 2월 일본 여행 중 독감에 따른 폐렴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강원래는 지난 2월 서희원의 1주기를 맞아 방송인 홍록기와 함께 대만을 찾았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78kg에 달하는 자신을 살이 쏙 빠진 구준엽이 직접 업고 묘소 계단을 올랐다고 전한 강원래는, 구준엽이 준비한 계란 비빔밥 도시락 세 개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 순간을 회상했다.

구준엽은 묘소 앞에서 “원래야 인사해, 희원이야. 희원아 오랜만에 원래가 왔다. 같이 맛있게 밥 먹자”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숨죽여 울었다.
이번 생일 축하 메시지 끝에도 강원래는 “따에스에게 나, 송이, 선이 안부도 전해 줘”라는 문장을 덧붙이며 하늘로 떠난 서희원을 함께 추모했다. '따에스'는 구준엽이 생전 아내를 부르던 애칭이다.
강원래의 아내 김송 역시 댓글에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남기며 먹먹한 마음을 더했다.
화려했던 무대 위 청춘은 빛나는 사진 속에 남았지만, 서로의 슬픔과 기억을 공유하며 곁을 지키는 두 사람의 30년 우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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