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지방 이전설… 직원 반대여론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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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내부에 심란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 본점도 지방 이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 기업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기업은행 내부에 심란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 본점도 지방 이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내부에선 지방 본점 시도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은행 본점, 지방 이전 대상될까

정부는 2차 행정·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지난 3일 관계부처와 함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원칙 및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관계 부처와 공공기관, 노조 등의 의견을 수렴한 후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올해 4분기 중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 공공기관 노조는 정부의 지방 이전 계획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우선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노조가 지방 이전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내부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도한 총파업엔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소속 노조원이 대거 참여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9일 ‘본점 지방이전에 관한 직원 인식 조사’를 결과하며 내부의 반대 여론을 더욱 분명히 했다. 노조는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기업은행 임직원 2,866명이 참여한 ‘본점 지방이전에 관한 직원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89%가 정부의 본점 이전 시도에 ‘반대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상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9.0%(2,551명)가 지방 이전에 반대했다. 본점근무자 중 95.5%, 영업점 근무자 중 83.5%가 반대 의사를 표했다. 반대의 이유(복수응답)로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문제(59.4%)’, ‘직원의 이직 및 우수 인력 이탈(52.5%)’, ‘기업은행 위상 및 경쟁력 약화(52.3%)’, ‘주거 이전에 따른 경제적 부담(51.9%)’ 등이 주로 꼽혔다.

◇ 기업은행 노조 “임직원 89%, 지방 이전 반대”

노조는 본점이 지방으로 이전될 경우 실제 인력 운용 및 정주 확대에도 심각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참여 응답자의 86.2%(2,471명)가 이전 시 ‘본점 근무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지방의 본점으로 이동하더라도 ‘가족과 함께 이사하겠다’는 응답은 고작 8.9%(254명)에 불과했다는 것이 그 배경으로 거론됐다.

혼자 이동하는 이유(주관식)로는 ‘자녀 교육 관련(38.1%)’과 ‘배우자 직장·맞벌이 관련(34.4%)’이 상위를 차지했다. 노조는 “지방 이전이 실제 지역 정주 인구 증가로 이어지기보다 대규모 ‘기러기 부모’와 ‘주말 부부’를 양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본점이 지방으로 이전될 경우 실제 인력 운용 및 정주 확대에도 심각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 기업은행
노조는 본점이 지방으로 이전될 경우 실제 인력 운용 및 정주 확대에도 심각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 기업은행

지방 이전에 따른 위험성 평가(5점 척도)에서는 인적 자원 유출과 기업은행 위상 추락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문항 중 △‘우수 인재 확보 어려움’이 평균 4.58점으로 가장 높았고, △‘우수 직원 이탈(4.55점)’ △‘기업은행의 위상 추락(4.48점)’이 뒤를 이었다. 

직원들은 노동조합의 지방 이전 저지 대정부 투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5점 만점에 응답 평균 4.56점, 100점 만점 기준 91점으로 지지도가 매우 높았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정부의 지방 이전 계획이 노동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책적 효과 검증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조 측은 “강제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객관적인 효과 검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을 놓고 기관 곳곳에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정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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