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추석엔 '타짜'라더니,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129분의 러닝타임이 눈코 뜰 새 없이 흘러간다. 판이 커질수록 팽팽해지는 긴장감과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 앙상블까지.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올 추석, 극장가의 판을 제대로 흔든다.
영화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한 장태영(변요한)이 믿었던 친구이자 동업자 박태영(노재원)의 배신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생사의 기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장태영은 전설의 타짜 곽동욱(조우진) 아래에서 포커를 배우고, 이 과정에서 야쿠자 조직을 배후로 둔 가네코(미요시 아야코)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다. 이후 베트남 뒷골목에서 포커 실력을 갈고닦은 장태영은 빅태영을 향한 복수에 나선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20년간 이어진 '타짜' 시리즈의 최종장을 장식하는 영화다. 2006년 '타짜'가 684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뒤 3편까지 제작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추석 영화로 자리 잡았다. 이번 '벨제붑의 노래'는 2019년 개봉한 3편 이후 7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총 4부로 완결된 허영만 작가의 원작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파트를 영화로 제작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다. 변요한은 믿었던 친구의 배신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는 장태영을 맛깔나게 소화하고, 노재원은 열등감을 느끼는 박태영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절친한 친구에서 적이 된 두 사람의 연기 대결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살인청부업자 조중환 역의 윤경호와 장태영의 스승 곽동욱 역의 조우진은 적재적소에 등장해 극 전반의 웃음을 책임진다. 특히 조우진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만나볼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대중에게 래퍼로 더 친숙한 스윙스(문지훈)는 적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미요시 아야카는 '타짜'의 김혜수를 떠오르게 하는 존재감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도 '타짜4'의 장점이다. 늘어지는 구간이 없어 몰입감을 더하고 관객들을 심리전이 펼쳐지는 현장 속으로 끌어들인다. 포커의 룰을 모르는 관객도, 이전 '타짜' 시리즈를 보지 못한 관객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친절한 영화다. 속 터지는 구간 없이 팝콘무비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해낸다.
박태영이 장태영에게 열등감을 품게 되는 과정도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자칫 설명이 부족할 경우 몰입이 깨지기 쉬운데, 초반부터 감정 변화를 촘촘하게 쌓아 올리며 복수의 당위성을 확보한다. 상황마다 달라지는 음악도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한다.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은 '타짜4'에 대해 "성인들의 오락영화"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벨제붑의 노래'는 쫄깃한 심리전과 배우들의 호연을 모두 잡은 오락영화다. 20년간 이어진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9월 2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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