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럴거면 애당초 부상자명단(IL)에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9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를 다시 선발라인업에서 뺀 것을 두고 MLB.com에 “서서히 회복시키기 위해”라고 했다.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니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타니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5~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8일 신시내티전서 5경기만에 돌아와 또 안타를 치지 못했다. 최근 7경기서 타율 0.077이다. 왼 무릎, 오른쪽 이두근, 목이 여전히 정상이 아닌데, 결국 2경기 연속 정상적인 출전이 힘든 컨디션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애당초 부상자명단에 등재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미국 언론들 사이에선 오타니를 부상자명단에 올리면 최소 15일을 못 쓰는데, 그 정도로 타격을 못 하는 상태는 아니라는 계산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부상자명단 규정상 오타니는 투타겸업 선수이기 때문에 10일 부상자명단은 활용할 수 있다.
또 다저스가 15일이나 오타니를 못 쓰면 전력, 비즈니스 측면에서 타격이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직행 티켓을 다툰다. 순위다툼의 클라이막스다. 그러나 현실은 또 오타니를 애지중지 관리해야 하니 하루 내보낸 뒤 몸 상태를 보고 이날 라인업에서 뺀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다저스는 잔여시즌 내내 오타니의 몸 상태와 관련한 어수선함을 피할 수 없다. 오타니가 다저스, 아니 전세계 최고의 선수인 건 맞지만, 오타니의 다저스가 아닌 다저스의 오타니다. 차라리 다저스가 오타니를 8월에 미리 15일간 쉬게 했으면 어땠을까. 결국 다저스는 로스터 한 자리를 제대로 못 활용하는 모양새다. 노련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건 분명하다.
MLB.com은 “로버츠 감독은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오타니가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휴식일을 더 확보하려고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결국 앞으로도 매일 오타니의 선발 출전 여부를 확인해야 할 듯하다.

로버츠 감독은 "그건 단지 더 적극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18경기가 남아 있고, 그중에는 쉬는 날도 있다. 그래서 계획된 것도, 미리 정해진 것도 아니지만, 그에게는 앞으로도 며칠 더 그런 날들이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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