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도 '맞춤형 시대'…광산구가 여는 밀 산업의 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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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밀 정책의 방향이 '많이 생산하는 밀'에서 '어디에 쓰이는 밀인가'로 한 단계 구체화되고 있다. 광산구의회가 우리밀 육성 조례를 전면 개정하면서 한국우리밀농협과 우리밀 종사자들도 반기고 있다. 

제빵·제면·제과·파스타 등 쓰임새에 맞는 밀을 키우고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이번 조례 개정이 우리밀의 품질과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길화 광산구의원(더불어민주당, 송정1·2동·도산동·어룡동·동곡동·평동·삼도동·본량동)이 대표발의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우리밀 육성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이 7일 제307회 정례회 경제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핵심은 '용도별 밀'이다. 조례안은 용도별 밀을 특정 가공용도에 적합한 품종 특성과 가공적성을 고려해 재배·생산하는 밀로 정의했다. 기존 우리밀 육성 정책에 품종의 다양성과 가공 적합성이라는 산업적 관점을 더한 셈이다.

실제 지원 범위도 넓혔다. 광산구는 중장기 우리밀 육성계획에 품종개량과 재배기술 개발, 용도별 밀의 육성·보급을 포함할 수 있게 됐다.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우량품종을 선발하고 종자를 개량하는 한편, 용도별 밀의 시험재배와 지역 재배 적합성 검증도 지원할 수 있다.

생산비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종자와 친환경 비료·농자재 구입비뿐 아니라 품종개량, 재배방법 개선, 용도별 밀 시험재배와 품질향상에 필요한 비용까지 예산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조례는 특정 품종명을 직접 규정하지 않았다. 제빵용, 제면용, 파스타용 등 '용도'라는 상위 개념을 중심으로 제도를 설계해 향후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더라도 조례를 다시 개정하지 않고 정책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기술과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다.

생산 이후의 산업 생태계도 담았다. 생산자단체의 공동생산과 품질관리, 저장·유통,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우리밀 제품 개발과 품질개선, 직거래·지역축제 연계, 가공·유통업체와의 협력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와 공공기관, 기업 등의 단체급식에서 우리밀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정책의 최종 목표는 생산량 확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에서 재배한 밀이 가공과 유통을 거쳐 소비로 이어지는 산업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길화 의원은 "용도별 밀은 우리밀과 별개의 정책이 아니라 우리밀의 품종을 다양화하고 소비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라며 "앞으로 생산부터 가공·유통·소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지역 농가와 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천익출 한국우리밀농협 조합장은 "우리밀은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과 용도에 맞는 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빵·제면 등 용도별 품종이 지역에서 개발·재배되고 가공업체와 연계된다면 우리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례가 농가와 가공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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