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폰세보다 나은 것 같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지난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페드로 아빌라(29, SSG 랜더스)의 위력에 혀를 내둘렀다. 아빌라는 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서 9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올해 외국인투수 농사에 거듭 실패한 SSG의 대체 외국인투수. 후반기 시작과 함께 데뷔해 9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40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 평균 152.8km에 투심 평균 151.8km다.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에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기본적으로 ABS에 대한 적응력이 좋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리고 패스트볼만큼 놀라운 게 커터다. 커터 평균구속이 무려 147.1km다. 게다가 구사율이 20.8%로 포심보다 많다.
이강철 감독은 “아빌라가 힐리어드한테 안타 2개를 맞으니까 세 번째 타석에서 153km이 나왔는데 커터였다. 그것도 라인 끝에 들어왔다”라고 했다. 패스트볼과 커터 조합에 KBO리그 타자들이 정신을 못 차린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아직 9경기밖에 안 했다. 아빌라에 대한 정보는 있어도 실제로 붙어본 적이 없어서 생소한 효과는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올해 KBO리그 최고투수, 나아가 2025년 최고투수 코디 폰세(32, 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 낫다고 봤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손도 못 댔다. 게임을 보는데 공이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폰세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어떻게 우리가 3점을 뺐을까”라고 했다. 실제 KT는 8월23일 수원에서 아빌라에게 7이닝 동안 8안타에 2사사구를 얻어 3점을 올렸다. 물론 삼진 7개를 헌납했다. 아빌라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 KT다.
이강철 감독의 말이 어폐가 아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폰세가 지난 시즌 첫 9경기를 치렀을 때 평균자책점이 1.68, WHIP가 0.92였다. 그러나 아빌라는 평균자책점 1.40에 WHIP 1.03이다. 주자를 아빌라가 조금 더 내보내긴 했지만 점수는 덜 줬다.
최근 상위권, 중위권 팀들은 SSG의 경기력, 특히 아빌라의 등판 날짜에 관심을 갖는다. 하위권에 처진 SSG지만 최근 기세만 보면 상위권 팀들에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빌라의 등판 순번이 걸린다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그래도 미소를 지었다. “우리 SSG와 1경기(8일 수원) 남았다. 로테이션 보니까 우리한테는 안 들어올 것 같다”라고 했다. 정황상 아빌라의 다음 등판은 10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빌라가 내년에도 SSG에서 뛸 것인지, 그렇다면 내년 풀타임으로 뛰면 어느 정도의 성적이 나올 것인지가 가장 궁금하다. SSG는 당연히 아빌라의 재계약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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