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코스피 1만2000 간다…메모리 호황 더 길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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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골드만삭스가 최근 증시 변동성에도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도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실적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초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었지만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강세 전망의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자리 잡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경쟁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 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실적 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경쟁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내년에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내년 자본지출 규모가 기존 전망치인 8000억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설사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계속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메모리에 좋은 일인데, 메모리를 매우 많이 필요로 하는 컴퓨팅 수요를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높게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실적 성장률을 약 360%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성장률이 35% 수준으로 둔화하겠지만 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1만2000 목표치를 산출할 때 적용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다. 현재 코스피는 선행 PER 5.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최근 7년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모 전략가는 “한국 기업들이 자신의 실적 전망치를 달성한다면 코스피 1만2000 목표치가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CXMT) 등 경쟁사의 성장과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대한 정치적 반발 가능성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모 전략가는 이 같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향후 수년간 펀더멘털은 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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