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사옥 팔고 유휴부동산 내놓고…우리금융이 ‘CET1’에 매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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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끌어올리며 자본관리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우리금융디지털타워 등 대형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우리은행의 유휴부동산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CET1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성과평가에서도 주요 평가 항목으로 반영됐고, 올해 2분기 13%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이제 우리금융의 과제는 CET1을 더 높이는 것보다 확보한 자본 여력을 어떻게 성장과 주주환원에 배분하느냐에 가까워졌다.

◇ 11%대에 머물던 CET1…우리금융의 오랜 숙제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 취임 전후 상대적으로 낮았던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자산 리밸런싱 등 자본관리 조치를 병행하며 꾸준히 개선됐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2022년 말 11.57%에서 2023년 말 11.99%, 2024년 말 12.13%로 상승했다.

우리금융그룹 CET1 비율 추이 /그래픽=최주연 기자

CET1은 금융회사가 보유한 자본 가운데 손실 흡수력이 가장 높은 보통주 중심의 자본을 의미한다. CET1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회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자본 여력도 확대된다.

우리금융으로서는 자본비율을 높이는 것이 단순히 건전성 지표 하나를 개선하는 문제만은 아니었다. 임 회장 취임 이후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추진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만큼 자본적정성 관리가 핵심 미션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 12.5% 목표 반년 앞당겨 달성…보험사 인수에도 자본관리계획

실제 우리금융의 CET1 비율 개선 속도는 지난해부터 빨라졌다. 2024년 말 12.13%였던 CET1 비율은 2025년 1분기 12%대 중반으로 올라섰고, 2분기에는 12%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우리금융이 당초 제시했던 2025년 말 CET1 목표치 12.5%를 조기에 넘어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자산 리밸런싱 등을 병행했다. 이후 CET1 비율은 2025년 말 12%대 후반을 거쳐 올해 들어 13%대로 올라섰다.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도 자본관리는 중요한 과제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면서 금융당국에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제출했다. 이 계획에는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포함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시 자본관리계획에 부동산 매각도 일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디지털타워와 ABL타워 매각에 착수하게 됐다.

동시에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유휴 영업점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인데 이는 CET1 개선만을 위한 작업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모두 매각했을 때 1700억원대에 달하는 유휴부동산이라 하더라도, 그룹 전체 자본 규모와 비교하면 CET1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효율화를 위해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CET1, 임종룡 성과평가에도 박혔다…자본비율 관리 ‘현재진행형’

우리금융이 CET1을 중요하게 보는 배경은 최고경영자 성과평가에서도 확인된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의 성과평가에서 자본 적정성을 주요 평가 영역으로 두고 CET1 등을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뿐 아니라 자본비율 자체가 최고경영자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이다. <관련 기사 : 양종희·진옥동·함영주·임종룡 평가표 공개…‘보상 잣대’ 달랐다>

우리금융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힌 주주환원 정책 /우리금융

CET1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주주환원 여력과도 맞물려 있다. 그동안 주주환원 정책에 보수적으로 대응했던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확대하며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5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3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3.3% 늘어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자본비율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보통주자본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자본비율 관리는 주주환원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부동산 매각에 나서는 것을 CET1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단일 목적의 작업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과거 상대적으로 낮았던 자본비율을 끌어올리고 보험사 인수까지 진행한 만큼, 지금은 확보한 자본 여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주주환원과 성장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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