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먼저 위험 속으로"…소방청, 2027년 3713억원 '첨단소방' 승부수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소방청이 민생·복지 안정과 인공지능(AI) 등 국가 전략기술 확보라는 정부 기조에 맞춰 재난 대응 역량 강화와 국민 안전망 확충에 중점을 둔 2027년도 정부 예산안으로 총 3713억원을 확정했다.


이번 예산안은 첨단 장비 확충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재난 대응 체계를 기술 기반으로 전환하고, 국민 생활과 밀접한 화재·재난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재난 현장에 소방대원보다 먼저 투입할 수 있는 무인소방로봇과 4족보행로봇을 비롯해 AI 기반 재난 대응 기술에 대한 투자가 대폭 확대된다.

소방청은 공장 화재 예방을 위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공장을 대상으로 자동확산소화기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59억원으로, 내년부터 5년간 총 1만9806개소에 지원할 계획이다. 연간 지원 규모는 약 3961개소다.

자동확산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소화 기능을 수행하는 소화기구로, 스프링클러보다 설치가 쉽고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지원 대상은 20년 이상 노후 공장과 영세 제조업체, 산업단지 밀집지역,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대상 등 화재 위험도가 높은 시설을 중심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추진한 노후 아파트 단독경보형 연기감지기 보급사업에는 62억원, 산림인접마을 비상소화장치 설치사업에는 23억원을 각각 편성해 화재 안전망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 현장에서는 로봇을 활용해 소방대원의 위험 노출을 줄인다.

소방청은 무인소방로봇 9대 보강에 108억원, 4족보행로봇 40대 보강에 160억원을 투입한다. 로봇이 위험 현장에 먼저 진입해 재난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현장 대응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산불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험준한 지형에서 산불 진압에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산불전문진화차 3대를 지방정부에 추가 도입하기 위해 11억원을 편성했다. 재난 대응의 핵심 인프라인 소방통신망도 대폭 개선된다.

소방헬기 전국 통합관제 체계 구축에 31억원을 투입한다. 주파수를 분리하고 무전기를 이중으로 운용해 응급환자 이송에 나서는 소방헬기의 관제 통신이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소방 무선통신망 개선에는 27억원을 편성했다. 전국 단위 동원령이 발령될 경우 재난안전통신망 통화그룹이 자동으로 편성되고, 무전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전달하는 기능도 구축한다.

소방청은 기술 개발을 통한 재난 대응 고도화를 위해 R&D 예산으로 608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소방과 경찰이 함께 참여하는 치안·소방 현장 통합 지휘·통신 기술개발에 30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소방·경찰·해양경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재난안전 피지컬 AI 개발사업에도 45억원을 새롭게 투입한다. 피지컬 AI는 재난 현장에서 위험을 스스로 감지하고 상황을 추론해 행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소방청은 관련 기술을 개발한 뒤 실제 현장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현장 지휘관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재난현장 지휘역량강화센터 확대에도 16억원을 투입한다. 2027년 대구를 시작으로 2028년 전남, 2029년 충북, 2030년 경기북부 등 모두 4개소를 연차적으로 구축한다. 현재는 전국 10개소의 지휘역량강화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소방헬기의 가동률과 운항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관리에도 157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119항공정비실 건립을 통해 소방헬기의 통합정비체계를 구축한다. 119항공정비실은 내년 7월 준공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난 현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소방공무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관련 국가 지원 예산은 81억원으로, '찾아가는 상담실' 상담사 265명 체계를 유지하고 국립소방병원과 연계해 소방공무원의 심신 건강 지원을 확대한다.

국립소방병원 운영에는 411억원이 투입된다. 의료진의 신속한 의료체계 가동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기숙사 건립 예산도 반영됐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직무 관련 상병 치료와 유해인자 노출 관리 등을 담당하는 국가 최초의 소방 전문 의료기관이다.

국립소방박물관 건립·운영에는 46억원을 편성해 국내외 소방의 역사와 유물을 활용한 국민 안전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일반회계 외에도 현장 숙원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 재원 485억원을 확보했다.

국유재산관리기금 49억원은 중앙소방학교 천안청사 생활관 별관 신축과 소방심신수련원 건립 등에 활용한다. 응급의료기금에서는 412억원을 확보해 구급차 270대 교체·보강 등 구조·구급장비 확충에 투입한다. 복권기금 23억원은 특수목적 음압구급차 교체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이번 예산안을 통해 첨단장비 확충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재난현장의 대응 역량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며 "기술이 소방대원의 안전한 현장 활동을 뒷받침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 촘촘한 안전체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래 소방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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