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류한준 기자] "5이닝 3실점 정도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젼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하는 박시원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그리고 박시원은 염 감독 바람대로 마운드에서 제몫을 했다. 이닝을 채웠고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그는 5이닝 동안 74구를 던지며 2피안타 2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LG는 두산에 1-0으로 이겼고 박시원은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LG는 또한 이날 승리로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이겼고 4연승으로 내달렸다.
박시원은 수비 도움도 받았다. 4회말 김민석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호수비로 잡아냈다. 박시원에 뒤이어 마운드 위로 올라간 이우찬-김진수-김영우 그리고 3연투를 한 마무리 손주영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며 팀과 박시원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반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두산 입장에선 8회말 1사 1, 3루와 9회말 2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고 반면 LG에겐 최상의 결과가 됐다.

박시원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손주영 형을 믿었다"며 "(손) 주영이 형이 경기 전부터 구원 상황이 되면 등판하겠다고 했다. 3연투였지만 그래도 든든했다"고 얘기했다.
손주영은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석에게 3루타를 내줬다. 실점했다면 팀 승리 뿐 아니라 박시원의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그는 "조마조마하진 않았다"며 "주영이 형이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막아줄 거리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박시원의 이날 데뷔 첫승이 더 의미가 있는 이유가 있다. 상대 선발투수로 나온 '에이스' 곽빈과 승부였다. 곽빈도 7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박시원은 주눅들지 않고 마운드에서 힘껏 공을 던졌다.
그는 "상대 에이스와 선발 맞대결이라는 걸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내 공을 믿고 던지려고 했고 팀에서 바라는 5이닝을 꼭 책임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5이닝 소화도 역시 프로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시원은 "주영이 형도 그렇고 오지환 선배 등 팀원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부모님이 야구장엔 안오셨지만 그래도 첫승을 올린 것에 대해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첫승을 올린 걸 떠나 팀이 이겼고 무엇보다 5이닝을 던졌다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선발로 다시 나올 경우 목표는 같다. 5이닝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팀 동료들은 경기 종료 후 첫승을 올린 박시원을 축하해주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물을 가득 채운 뒤 뿌리는 세리머니도 함께 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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