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할8푼 정도 칠 것 같다.”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39)는 약 2개월 전 메이저리그 후반기가 시작될 무렵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올 시즌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타율 2할8푼 정도 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이정후가 3할1~2푼대를 유지하던 때였다.

결과적으로 이정후는 강정호의 말대로 2할8푼대에 진입했고, 어쩌면 2할8푼보다 못한 성적을 낼 수도 있다. 이정후의 타격 내림세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7월 13경기서 타율 0.244에 이어 8월 26경기서 0.245에 그쳤다.
4~6월에 0.312, 0.313, 0.340을 치며 벌어 놓았던 애버리지를 다 까먹었다고 봐야 한다. 9월 출발도 안 좋다. 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4타수 무안타를 시작으로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서 잇따라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순식간에 타율이 0.282까지 떨어졌다. 정규시즌 종료가 28일이다. 현실적으로 3할 재진입은 어렵고, 2할8푼대라도 지키면서 2할9푼 정도를 바라보는 게 좋을 듯하다. 현대야구에서 타율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홈런타자가 아닌 이정후로선 간과할 수도 없는 대목이다.
이정후는 올해가 실질적인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이다. 메이저리그의 각종 시스템에 거의 적응했지만, 풀타임 주전으로 뛰면서 체력을 잘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타격 부진이 체력 탓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월별 타격 사이클을 보면 의심할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8월에 단 나흘간 쉬었다. 무려 28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1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부터 3일 피츠버그전까지 16일간 딱 하루 쉬고 16경기를 치렀다. 그 와중에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더블헤더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8월에 팔꿈치 사구 여파로 2경기에 결장한 것을 빼고 26경기에 나갔다.
그것도 광활한 미국 대륙을 동서남북으로 다니면서 치렀다. 물론 구단 전용기를 타고 다니지만, 서부 구단들이 시차까지 있는 동부원정을 다녀오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올해 이정후를 간혹 선발라인업에서 빼고 휴식을 줬다. 그런데 후반기에 사실상 순위다툼서 밀려난 뒤 젊은 외야수를 대거 기용하면서도 이정후의 출전시간은 꾸준히 유지해왔다. 이정후가 실질적으로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이긴 했지만, 휴식을 충분히 줬던 것은 아니다. 또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원정이면 어차피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 완전한 의미의 휴식이라고 보긴 어렵다.
9월엔 어떨까. 샌프란시스코는 이번달에도 11일, 18일, 25일을 제외하면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계속 경기를 치른다. 현재 피츠버그 원정을 마치면 뉴욕으로 이동해 뉴욕 메츠와 3연전을 치러야 한다. 타격 컨디션이 안 좋은데 이동거리도 계속 많은 상황이다. 그나마 이후에는 이동거리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LA 다저스 원정만 한 차례씩 남는다. 특히 로스엔젤레스는 이동 부담이 거의 없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이정후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거의 마지막까지 달려왔다. 유종의 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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