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3954만 계정 유출 원인은 ‘총체적 보안 부실’…과기정통부 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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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정규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정규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인트경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3954만개에 달하는 계정 정보가 유출된 배경에는 접속키 관리 부실부터 접근 권한 통제 실패, 이상 징후 보고 지연 등 정보보호 관리체계 전반의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키 평문 노출과 통제 장치 부재가 화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은 3일 티빙 침해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활성 계정 2206만개, 휴면 계정 850만개, 탈퇴 계정 887만개 등 총 3954만개 계정이 유출됐음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티빙 개발자들은 개발 및 운영환경 접속키를 소스코드에 암호화하지 않은 평문 상태로 노출하거나 사내 메신저로 공유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최소한의 접근 권한 제한 없이 모든 개발자에게 전체 프로젝트 접근 권한을 부여해 단 하나의 키 탈취만으로 전체 시스템 접근이 가능한 허점을 노출했다.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정규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정규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 징후 탐지 실패 및 보안 취약점 방치

사고 대응 체계 역시 총체적으로 마비된 상태였다. 이상 징후 발생 후 사고 대응 책임자에게 상황이 전달되기까지 약 14시간이 소요되었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대한 침해사고 신고도 법정 시한을 넘겨 이뤄졌다.

또한 2024년 모의해킹 당시 접속키 노출 취약점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이를 개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따라 티빙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조치를 명령할 방침이다.

티빙 공식 사과…보안 투자 4배 확대 및 피해 보상안 발표

티빙은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설명회를 열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고객 보상책을 발표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점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티빙은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지난 5년 대비 4배로 확대하고 전문 인력도 3배 확충하기로 했다. 또한 사이버 금융사기 발생 시 최대 300만원을 보상하는 안심 보험 제공과 함께 티빙 포인트 및 엔터테인먼트 쿠폰 등 피해 고객 대상 보상 패키지를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플랫폼 기업의 보안 불감증과 책임 경영 과제

이번 사건은 급성장하는 IT·콘텐츠 플랫폼 기업들이 외형 확장에 치우쳐 가장 기본적인 보안 관리를 소홀히 했을 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단순한 사고 수습을 넘어 실질적인 인프라 개선과 경영진의 보안 의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락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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