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남 함양군이 2027년 5월14일 개최하는 제66회 경남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종합경기장의 인조잔디 교체 사업을 올해 11월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대규모 체육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지역주민과 체육인들에게 쾌적한 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 정비의 일환이다.
그러나 경기장을 실제로 이용할 선수들의 안전과 장기적인 시설 수명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하부 구조 시공 방식을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체육 시설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그동안 적지 않은 경기장에서 관행적으로 활용해 온 하부 패드의 대못 고정 방식이 지닌 구조적 한계를 점검하고, 기술 발전에 맞춘 합리적 대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 스펀지 패드 고정 방식 기술적 과제
현재 널리 사용되는 인조잔디 하부 완충재 중 일부 저비용 폴리에틸렌(PE) 발포 폼 계열 스펀지 패드는 가벼운 무게 때문에 시공 시 지면에 밀착시키기 위해 길이 15cm 안팎의 쇠못을 박아 고정하는 방식을 주로 적용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시공은 환경 변화에 따라 안전상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장마철 집중호우나 지반 배수 여건에 따라 패드가 수분을 머금거나 부력을 받게 되면, 고정된 못이 점차 밀려 올라오거나 지면 위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인조잔디 특성상, 돌출된 못은 격렬한 경기 중 슬라이딩이나 낙하 동작을 수행하는 선수들에게 예기치 못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스포츠안전재단 전문가는 "운동장 인조잔디를 설치할 때 가장 핵심적인 고려 요소는 이용자의 안전성과 내구성, 체계적인 유지관리"라며 "저렴한 하부용 스펀지 패드를 못으로 고정하는 방식은 초기 설치비용은 낮출 수 있으나, 장기적인 안전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보완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하부 완충재의 물리적 특성은 실제 타 지자체 경기장의 운영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관찰됐다.
효창운동장의 경우, 인조잔디 교체 후 계절 변화에 따른 수축·팽창과 우천 시 수분 영향으로 인해 바닥 면이 불규칙해지고 규격 라인이 미세하게 틀어지는 현상이 발생해 정기적인 보수 작업이 이어졌다.
시공 장비의 하중과 선수들의 반복적인 발구름으로 저밀도 패드의 충격 흡수력이 조기에 저하되면서, 주말리그를 소화하는 청소년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 피로도 누적 문제가 현장에서 꾸준히 언급됐다.
반면 제주도 A종합경기장 등에서는 고밀도 EPDM(에틸렌 프로필렌 고무) 충격흡수패드를 선제적으로 적용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방식은 패드 자체의 비중과 자중이 높아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매쉬망과 접착 방식으로 지면에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무못(無釘) 공법'을 구현했다.
특히 서귀포시 사례는 시설 관리의 경제성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참고 모델이 되고 있다. 일정 기간 경과 후 상부 인조잔디가 마모되었을 때, 복원력과 평탄성을 유지하고 있던 하부 고무 패드는 그대로 보존한 채 표면 잔디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시공을 마쳤다.
초기 자재 단가는 다소 높았으나, 완충재의 재구매 비용과 폐기물 처리비를 크게 줄여 장기적인 생애주기비용(LCC) 관점에서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공인 시험성적이 입증하는 '무못 고밀도 EPDM 패드'의 가능성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대한축구협회(KFA)의 제품인증 시험분석평가서 등 공인 자료에 따르면, 단위면적당 8,000g/㎡ 수준의 고중량 발포 EPDM 패드는 자체 하중만으로도 들뜸을 억제하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고기능성 패드는 시간당 2,000mm 이상의 높은 배수 성능을 지녀 폭우 시에도 수압으로 인한 들뜸 현상을 방지하며, 장시간 압축을 받은 뒤에도 원래의 쿠션감을 회복하는 복원력이 우수하다.
상부의 탄성 충진재와 유기적으로 결합될 경우 지면 충격을 다단계로 분산시켜 선수들의 무릎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비오염성 EPDM 소재를 축적해 해외 수출 및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한 기술들이 상용화돼 있다.
시설 공학 전문가들은 공공 체육시설 발주 시 초기 입찰 단가만을 단순 비교하기보다 유지보수 빈도, 하자 발생 가능성, 시설의 재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설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함양군 종합경기장은 향후 도민체전 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일상적인 체육 활동 공간으로 오랫동안 기능해야 하는 핵심 공공 인프라다.
체육계 관계자는 "공인된 성능 기준과 안전성이 검증된 자재 규격을 시방서 단계부터 면밀히 검토한다면 선수들의 안전을 선제적으로 지키는 동시에 장기적인 군 재정 건전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안전한 경기 환경 조성과 합리적인 예산 집행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양군이 현장의 목소리와 선진 시공 사례를 폭넓게 수렴해 어떤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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