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143억3000만달러 증가한 442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은이 사전 고지 없이 25년 동안 공개해 오던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항목을 삭제하면서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확대로 보유액 급증
외환보유액 증가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기타통화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자산별 구성을 살펴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870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87.5%를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 303억달러(6.9%), 특별하향권(SDR) 157억7000만달러(3.6%), 금 47억9000만달러(1.1%),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43억4000만달러(1.0%) 순으로 집계됐다.
25년 만에 국가별 순위 전격 비공개 전환
외환보유액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한은의 보도자료 구성 변경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한은 국제국은 이번 발표에서 지난 2001년 2월 이후 25년 6개월간 빠짐없이 수록해 온 주요국 외환보유액 규모 및 한국의 세계 순위 항목을 임의로 누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변경 과정에서 별도의 설명자료나 사전 브리핑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가 대외 지급 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다루어져 왔다. 시장에서는 별도 안내 없는 자료 삭제를 두고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표 공개 투명성 후퇴 우려
중앙은행의 통계 발표 방식 변경은 금융 시장과 국민의 정보 접근성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정례 제공되던 비교 통계가 사라지면서 향후 주요국 대비 국내 외환보유액 위상을 파악하려면 IMF나 각국 중앙은행 데이터를 개별 수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알 권리 보장과 정책 신뢰 확보를 위해 공공 데이터 개방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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