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국내은행 부실채권이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건전성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있지만 새로 발생하는 부실을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8년 2분기 말(19조400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2분기 중 은행들이 상각·매각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한 규모는 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4조4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 역시 5조5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전체 부실채권에서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2분기 말 기준 1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조원 증가했다. 전체 부실채권에서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80.4%에 달한다.
기업여신 부실은 중소기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대기업여신에서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여신의 신규 부실채권은 1조2000억원 늘어난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2분기 말 기준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이 고객에게 빌려준 돈 가운데 회수하지 못할 위험에 대비해 미리 쌓아둔 대손충당금 수준도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분기 말 기준 142.9%로 전년 동기보다 22.6%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0%를 웃돌고 있지만, 2023년 2분기 188.0%였던 점을 고려하면 꾸준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 장기평균과 은행권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할 때 건전성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일부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상황 장기화와 금리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감원은 은행권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각·매각과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