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도심형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전기 삼륜차 ‘E3W’의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콘셉트카로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최근 현지 이륜·삼륜차 업체 TVS모터와 개발·생산 체계를 구체화하며 양산 일정을 조율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E3W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E3W는 승객 수송과 배송, 긴급 대응 등을 목적으로 개발 중인 소형 전기 삼륜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인도 '바라트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에서 E3W 콘셉트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지난 4월 인도 TVS모터와 정식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엔지니어링과 시험, 양산 준비 단계로 사업을 끌어올렸다.
생산과 현지 판매는 TVS모터가 맡는다. 인도에서 조달한 부품을 적극 활용해 생산비를 낮추고 공급망도 단순화한다는 구상이다. 첫 출시 시장은 인도로 정했으며 이후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E3W는 인도 등에서 택시와 라스트마일 배송 수단으로 널리 쓰이는 삼륜차를 전동화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기존 모터릭샤 시장에 전기차 기술과 설계를 접목해 새로운 상용 모빌리티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환경에 맞춘 기능도 적용한다. 장마철 침수 도로에 대응하기 위한 가변형 최저지상고와 고온 기후를 고려한 냉각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앞 유리를 크게 기울여 전방 시야를 확보하고 평평한 바닥과 긴 휠베이스를 적용해 운전 편의성도 높였다.
실내에는 스마트폰 거치대와 용도에 따라 수납공간이나 장비를 추가할 수 있는 패널을 배치한다. 승객 운송과 택배·배송뿐 아니라 긴급 현장에 투입하는 신속 대응 차량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서 현대차는 E3W 콘셉트 단계에서 휠체어 이용자의 탑승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접이식 좌석 구조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모터 출력, 적재량 등 구체적인 제원과 가격, 양산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투자자 대상 행사에서 E3W 개발 현황을 다시 제시한 만큼 프로젝트가 콘셉트 단계에서 실제 제품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해 E3W와 함께 사륜형 ‘E4W’ 콘셉트도 공개했지만 현재까지 TVS모터와 양산을 전제로 개발을 공식화한 모델은 E3W"라며 "인도에서 사업성을 입증할 경우 삼륜 상용차 수요가 큰 아시아와 아프리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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