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2차 숏리스트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룹 재무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을 비롯해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나상록 현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재무·전략 조직을 거쳐 그룹 핵심 경영진으로 성장한 인사들이 눈에 띈다. 특히 최근 CFO 계보에서는 서강대 출신 인사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최근 CFO 계보를 보면 서강대 출신 인사들이 잇달아 그룹 재무를 맡았다. 서영호 전 KB금융 CFO(2022~2023년)는 서강대 경영학과,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과 나상록 현 CFO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재관 사장이 2024년 말까지 CFO를 맡은 뒤 2025년 나상록 전무(선임 당시 상무)가 후임 CFO로 선임되면서 최근 CFO 계보에서 서강대 학사 출신이 세 차례 이어졌다.
이재근 KB금융 부문장도 대표적인 재무통 인사로 분류된다. 현재 글로벌부문장·WM·SME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 부문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을 시작으로 재무총괄 업무를 맡았고, 이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쳐 은행장에 올랐다.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 역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KB금융에서 전략기획과 재무 관련 핵심 보직을 거친 뒤 KB손해보험 대표와 KB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양 회장과 이 부문장은 이번 차기 회장 후보 6인에 포함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7일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뒤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할 예정이다.
이들 경영진의 경력을 따라가면 서강대 학력과 함께 재무·전략 조직을 거쳤다는 공통점도 확인된다.
◇ 영업통보다 ‘재무통’…KB 인사 공식
KB금융에서는 윤종규 전 회장 이후 재무·전략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윤 전 회장은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서 CFO를 거쳐 그룹 최고경영자에 올랐고, 이후 양종희 현 회장 역시 재무·전략 라인을 거쳐 회장에 올랐다. 현 이환주 국민은행장 역시 KB금융 재무·전략 조직을 거친 인사로,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KB금융 사정에 밝은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이전부터 CFO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윤종규 전 회장이 대표적인 CFO 출신이고, 이후에도 재무·전략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하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KB의 이 같은 인사 기조가 단순 영업 성과보다 그룹 전체를 바라보는 경영 경험을 중시하는 문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본관리와 리스크 통제, 수익성 구조 개선 등 그룹 전체의 경영 현안을 다뤄본 경험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경영 성과에서도 나타난다. KB금융은 자본 건전성 관리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74%를 기록했다. KB금융은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2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자본관리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역량이 그룹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재무통 인사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최근 금융권 경영 환경에서는 단순 대출 성장보다 건전성과 자본 효율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는 전통적으로 영업통뿐 아니라 숫자와 리스크를 보는 재무형 인사를 높게 평가하는 문화가 강하다”며 “특히 그룹 규모가 커지고 비은행 비중이 확대되면서 자본관리와 RWA, CET1 비율 관리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 CFO 라인의 서강대 출신 흐름을 단순한 학맥으로 해석하는 데는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KB 핵심 경영진에는 성균관대·고려대·한양대 등 다양한 학맥이 공존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CFO 라인에서 서강대 출신 흐름이 이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본질은 학교보다 재무와 전략 경험”이라며 “결국 KB 인사의 핵심은 그룹 재무와 경영기획 조직에서 얼마나 오랜 기간 성과를 쌓았느냐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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