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대 연기예술과, 대학 연극제 잇단 수상···3관왕 쾌거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대경대학교 연기예술과 학생들이 대학 연극 무대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창의적인 공연 제작 역량을 입증했다.


대경대 연기예술과는 중국 희곡 '만약 내가 진짜라면'을 무대에 올려 올해 밀양공연예술제 대학극전 연출상에 이어 거창세계대학연극제에서 동상과 연기상을 거머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성과가 눈길을 끄는 것은 3·4학년이 아닌 2학년 학생들이 작품 제작의 중심에 섰다는 점이다. 

대경대 연기예술과에서는 그동안 대학 연극제 출품작을 고학년 학생들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공연 경험이 적은 2학년들이 연출과 연기를 비롯한 제작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경연에 출품한 '만약 내가 진짜라면'은 중국 작가 사예린·리서우칭·야오밍더의 작품이다. 장희재가 번역했고 구윤채 학생이 연출을 맡았으며 황태선 교수가 지도했다. 송선미는 배우들의 연기 지도를 담당했다.

작품 속 주인공 리샤오장은 연극을 보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도시로 향한 청년이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권력자의 아들을 자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겪는다.

공연은 한 개인의 욕망을 단순한 성공담으로 풀어내기보다 신분과 권력, 사회적 모순을 풍자적인 시선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알루미늄 사다리였다. 대경대 학생들은 일반적인 무대 세트에 의존하기보다 사다리를 장면 전환과 공간 표현에 활용했다. 사다리의 위치와 형태를 바꾸고 배우들의 동선을 결합하면서 하나의 공간을 여러 장소로 변화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배우가 직접 무대 공간을 만들어가는 형식도 작품의 특징으로 꼽혔다. 고정된 세트 대신 배우의 움직임과 오브제의 조합을 통해 장면을 전환하면서 공연에 속도감과 긴장감을 더했다. 여러 배우가 서로의 움직임에 맞춰 장면을 완성하는 앙상블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무대 구성으로 구윤채 학생은 밀양공연예술제에서 연출상을 받았다. 거창세계대학연극제에서는 작품이 동상을 차지했으며, 주인공 리샤오장을 연기한 남효린 학생이 연기상을 수상했다. 두 학생 모두 2학년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경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의미를 넘어 직접 공연을 만들고 무대에서 검증받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학과 측 설명이다.

김건표 대경대 교수는 "이번 작품은 완성된 결과물 자체보다 학생들이 연극을 바라보는 방식과 새로운 무대 형식에 도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연극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시도와 실험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거창세계대학연극제에는 국내 8개 대학과 해외 3개 대학 등 총 11개 대학이 본선에 참여했다. 지난 11일 개막한 대회는 19일 거창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밀양공연예술제 대학극전에서는 대경대의 '만약 내가 진짜라면'이 지난달 25일 무대에 올랐다.

대경대 연기예술과는 공연 현장과 연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1997년 연극영화과로 출발한 학과는 이후 남양주 캠퍼스 시대를 거치며 연기예술과로 전환했고, 올해 학과 개설 30주년을 맞았다. 

연기뿐 아니라 극작과 연출, 예술경영 등 공연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 선발도 실기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오는 9월7일부터 진행되는 수시 1차 모집에서는 연기예술전공·극작전공·연출전공·예술경영전공 등 4개 전공에서 정시모집까지 5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시 1차 연기예술전공은 평균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실기 70%, 학생부 30%를 반영했다.

대학 연극 분야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정보 교류의 장도 마련된다. 오는 29일에는 대경대와 성균관대학교가 주관하고 젊은연극제 집행위원회가 주최하는 '2026 한국대학 연극전공 입학정보 콘서트'가 개최된다. 

전국 30개 대학이 참여해 대학별 연극 관련 전공과 입학전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경대 연기예술과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학생들이 공연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하는 현장형 교육과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대학 연극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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