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고척돔이 들썩.
KIA 타이거즈 야구를 보는 재미 중 하나가 간판스타 김도영(23)의 ‘야구쇼’다. 김도영의 생애 첫 40홈런, 그러니까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 이후 27년만의 타이거즈 40홈런이 임박하면서, 요즘 KIA 경기를 찾는 팬들은 김도영의 홈런을 직관하길 기대할 것이다.

김도영은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10경기 5홈런, 15경기 9홈런이라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시즌 37홈런을 돌파한 상태다. 2024년 커리어하이, 38홈런에 딱 1개 남겨뒀다. 홈런 2~3위 오스틴 딘(LG 트윈스, 32홈런), 샘 힐리어드(KT 위즈, 30홈런)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9월 중순부터 말까지 아시안게임에 차출돼 KIA를 잠시 떠나긴 한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아시안게임에 갈 때 2위와 4~5개 정도의 격차만 있으면 공백기를 딛고 돌아와서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염브레이크로 잔여경기 스케줄이 늘어나면서, 이범호 감독은 모든 팀이 아시안게임 야구가 끝나더라도 5경기 안팎으로 일정이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김도영의 21~23일 주말 3연전 상대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 장소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객관적으로 볼 때 키움 마운드가 약하고, 또 김도영이 고척돔에서 전통적으로 잘 쳤다. 서울 잠실구장 다음으로 투수친화적인 구장이지만, 김도영은 고척돔에서 통산 8홈런을 기록 중이다. 2024년 5개에 올해도 3개를 쳤다.
그래서 3루 내야석의 KIA 응원석이 더욱 더 들썩일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은 1회초 첫 타석에서 하영민에게 볼넷을 얻어낸 뒤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 좌전안타에 이어 7회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오히려 백미는 8-1로 앞선 8회초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키움 좌완 윤석원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2B2S서 네 차례 연속 파울 커트를 해냈다. 특히 7구 141km 포심과 8구 121km 커브가 몸쪽 높고 낮게 들어오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김도영은 최근 이 코스에 거의 속지 않는다.
이 두 차례의 타격이 아슬아슬하게 파울홈런이 됐다. 좌측 파울폴대 기준 깻잎 한장 차이로 좌측으로 기운 정도는 아니다. 다소 격차는 있긴 했다. 그러나 키움으로선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고, KIA 사람들과 KIA 팬들에겐 아쉬운 순간이었다.
실제 두 차례 연속 파울홈런이 나오자 고척돔이 들썩일 정도로 팬들 반응이 격했다. 그렇다면 그 다음 승부는 어땠을까. 파울홈런 다음에 삼진이라고 하는데, 파울홈런 다음에 3루수 뜬공이었다. 9구 몸쪽 높은 체인지업에 반응했고, 이날 타격을 마무리했다.

아무리 홈런을 잘 치는 선수라고 해도 매일 홈런을 치지 못한다. 김도영은 고척돔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들었다가 놨다. 이 또한 야구의 묘미다. 아무렴 어떤가. 김도영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율 0.304를 마크했다. 본인이 그렇게 원하던 3할 타율에 진입했다. 3-40-40-100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걸 성공한다면? 홈런왕과 정규시즌 MVP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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