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LG CNS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6% 늘어난 사이 계약자산은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등 대형 구축사업이 확대되면서 매출로 인식했지만 아직 청구권이 확정되지 않은 금액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오히려 크게 개선된 만큼 당장 회수 위험보다는 늘어난 프로젝트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화하느냐가 향후 재무 관리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19일 LG CNS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계약자산은 4809억원으로 지난해 말 3412억원보다 1397억원(4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 CNS의 상반기 매출은 2조8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계약자산은 기업이 계약에 따른 수행의무를 이행해 매출을 인식했지만 아직 대금을 청구할 수 있는 무조건적인 권리가 발생하지 않은 금액이다. 장기간에 걸쳐 구축하는 시스템통합(SI)이나 데이터센터 등 프로젝트형 사업이 확대되면 계약자산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 AI·데이터센터 확대에 계약이행원가도 76% 증가
계약자산과 함께 향후 프로젝트 수행에 투입될 비용도 빠르게 증가했다. LG CNS의 계약이행원가는 지난해 말 116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042억원으로 75.7% 늘었다.
LG CNS는 도급공사 계약과 관련해 앞으로 수행의무를 이행하는 데 활용되고 회수가 예상되는 원가를 계약이행원가로 자산화한다. 대형 장기 프로젝트가 늘어날수록 계약자산과 계약이행원가가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LG CNS는 최근 AI 관련 구축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클라우드·AI 사업 매출은 1조67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해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했다. 회사는 AI 플랫폼·데이터 구축과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사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엔지니어링과 디지털비즈니스서비스(DBS)에서도 프로젝트 사업이 늘었다. 상반기 스마트엔지니어링 매출은 5024억원으로 6.2%, DBS 매출은 6621억원으로 8.8% 증가했다. 방산·조선·반도체 등 대외 프로젝트와 금융권 대형 차세대 시스템 및 정보기술(IT) 아웃소싱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 현금흐름은 오히려 개선…회수 위험 신호는 아직
계약자산 증가를 곧바로 현금 회수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LG CNS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66억원보다 120%가량 증가했다.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도 같은 기간 2056억원에서 425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계약자산에 설정한 손실충당금도 지난해 말 6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5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계약자산이 4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 공시상 대규모 회수 부실을 가리키는 신호는 확인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등 대형 프로젝트가 늘면서 계약자산과 계약이행원가의 증가 속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매출 인식 이후 청구와 대금 회수까지 이어지는 운전자본 관리의 중요성도 커질 수 있어서다.
IT업계 관계자는 “SI나 데이터센터처럼 구축 기간이 긴 대형 사업이 늘어나면 계약자산이 함께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현재 현금흐름이 양호한 만큼 단기적인 회수 문제로 보기보다 앞으로 프로젝트 확대 과정에서 계약자산을 안정적으로 매출채권과 현금으로 전환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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