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김남구 회장의 보험업 진출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인수 가격뿐 아니라 KDB생명의 자본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추가 자금까지 고려하면 한투금융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19일 <마이데일리>가 한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기준으로 자회사 출자여력을 계산한 결과 약 599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회사의 종속기업 투자액을 지주회사 별도 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30%를 넘는다고 곧바로 제재가 내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영실태평가 등에 반영될 수 있으며, 다른 건전성 지표까지 악화할 경우 적기시정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투금융의 6월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8조9567억원, 종속기업투자 금액은 11조445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3.3%로, 130%까지 6.7%포인트의 여유가 있다.
3월 말에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1.96%, 130% 기준 출자여력이 약 7276억원이었다. 3개월 사이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4%포인트 상승했고 출자여력은 약 1284억원 감소했다.
◇ 인수대금보다 중요한 건 KDB생명 ‘정상화 비용’
시장에서는 KDB생명의 매각가격을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투금융의 단순 계산상 출자여력 5992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문제는 인수대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KDB생명은 보험 본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자본건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어 인수 이후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이 거론된다.
KDB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보험손익도 287억원으로 1년 전 131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미래 이익을 보여주는 CSM 잔액은 6월 말 96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1% 증가했다.
반면 올해 1분기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시 186.1%지만 경과조치 전에는 74.5%로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인 100%(금융당국 권고 기준 130%)를 밑돌았다. 기본자본 K-ICS 비율 역시 경과조치 전 -25.2%, 적용 후에도 41.9%에 그쳤다. 기본자본 K-ICS 비율 50% 기준은 2027년부터 시행된다.
보험 본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도 자본의 질까지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특히 기본자본 K-ICS 비율이 낮다는 것은 실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인 만큼, 인수 이후 한투금융의 추가 자본확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투금융 관계자는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와 관련해 “130%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KDB생명 인수에 따른 구체적인 자금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 중인 건이고, 확정된 것도 아니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 5992억에 묶이지 않는 한투…자금 조달 방식은
다만 한투금융이 실제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기준으로 산출한 5992억원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주 차원의 자본확충이나 주요 자회사의 배당 등을 통해 추가 재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투금융지주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고, 한투증권에서 배당을 받아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한투증권이 현재 이익을 상당히 많이 내고 있는 만큼 실제 자금 조달 방식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최종 인수가격과 KDB생명에 투입해야 할 추가 자본 규모다. 두 금액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한투금융이 실제로 부담해야 할 자금 규모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인수 금액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인수 이후 얼마를 추가로 자본 확충할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KDB생명에 어느 정도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지, 또 그 자본 투입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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