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고개를 숙인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아이러니하게도 뜻밖의 화제성을 끌어모으며 폭발적인 인지도 상승을 누리고 있다.
19일 오후 3시 기준 하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124만 9,000명을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전 100만 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며칠 사이에만 20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급증한 수치다.
최근 그를 둘러싼 논란으로 검색량과 대중적 관심이 폭증한 것이 팔로워 수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심은 출연작의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하영이 배우 정해인과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은 8월 셋째 주(10~16일 기준) 75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공개 첫 주 5위로 출발해 2주 만에 정상에 오른 것은 물론,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볼리비아, 칠레, 인도네시아 등 26개국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해당 작품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 분)와 자신이 남자친구라고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 분)의 설렘 찐득한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하영과 호흡을 맞춘 정해인은 실제 다산 정약용의 차남 정학유의 직계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하영은 예능 프로그램과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 등에서 "4대째 의사 가문"이라며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였다. 고종 황제까지 진료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친일 행적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며 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 측은 당초 친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으나, 이튿날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결국 하영은 예정되어 있던 라운드 인터뷰를 취소하고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무지한 상태에서 증조부에 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비록 부끄러운 가족사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SNS 팔로워 폭증과 출연작의 세계적 흥행이 맞물리며 하영이라는 이름 석 자는 대중에게 강력하게 각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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