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김혜자가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으로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안긴 그가 이번에는 60년의 세월을 품은 우정 이야기로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은 김혜자의 새로운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혜자의 스크린 복귀작은 송일곤 감독의 신작 ‘여전히 찬란하게’다. ‘여전히 찬란하게’는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자는 극 중 평생 잊을 수 없는 친구와의 특별한 우정을 기억하는 순옥을 연기한.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한 친구와의 이야기를 통해 지나온 세월과 그 안에 남은 기억, 우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6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인물의 삶을 자신만의 연기로 표현해 온 김혜자가 60년의 기억을 품은 순옥을 어떻게 완성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작품은 김혜자가 2017년 개봉한 ‘길’ 이후 약 9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길’에서 홀로 살아가는 순애 역을 맡아 노년의 외로움과 사랑을 그려냈던 김혜자는 이후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났다. 2019년 ‘눈이 부시게’, 2022년 ‘우리들의 블루스’에 이어 지난해에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주인공 이해숙으로 활약했다.
스크린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존재감은 남달랐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에서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엄마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혜자는 이 작품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부일영화상 등 국내 주요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미국 LA영화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해외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길’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로 인물을 완성하며 스크린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9년 만에 선택한 ‘여전히 찬란하게’에서는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송일곤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를 더한다. 단편 영화 ‘소풍’으로 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 장편 데뷔작 ‘꽃섬’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젊은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송일곤 감독은 이후 ‘거미숲’ ‘오직 그대만’ 등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이어왔다.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온 송일곤 감독과 김혜자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완성할지 주목된다.
김혜자와 함께 순옥의 오랜 친구 정임 역은 ‘미지의 서울’ ‘폭싹 속았수다’ ‘장손’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해 온 차미경이 맡는다. 신예 박서경은 17세 순옥을, 최주은은 17세 정임을 연기한다. 여기에 문성현이 어린 순옥과 정임의 인연이 되는 소년 두영으로 분해 힘을 보탠다.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은 김혜자가 ‘여전히 찬란하게’를 통해 또 어떤 울림을 선물할지 기대된다. 오는 10월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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